美 LA 인근 시장, 中 스파이 혐의 인정 후 사임

시사1 박은미 기자 | 에일린 왕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아카디아시 시장이 중국 정부를 위한 불법 스파이 활동 혐의를 인정하고 시장직에서 사임했다.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왕 시장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내에서 가짜 뉴스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중국 정부의 선전 활동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왕 시장은 전 약혼자인 야오닝 마이크 선 씨와 함께 ‘미국 뉴스 센터(U.S. News Center)’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은 해당 사이트를 중국계 미국인을 위한 언론 매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중국 당국의 지시에 따라 콘텐츠를 게시하는 선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왕 시장은 중국 측으로부터 기사 게재 지시를 받고 이를 실행한 뒤 조회수와 반응 등을 캡처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장 위구르 지역 강제노동 의혹을 부인하는 등 중국 정부 입장에 유리한 기사들이 집중적으로 게시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는 중국 측 관계자가 왕 시장을 격려하자 왕 시장이 “감사합니다, 지도자님”이라고 답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검찰은 중국 당국이 왕 시장을 정치적으로 육성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중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도록 만들려 했다고 밝혔다. 왕 시장은 2022년 11월 아카디아 시의원에 당선됐고, 순번제에 따라 시장직을 수행해왔다.

 

빌 에세일리 LA 연방검사는 “왕 시장이 지방정부 최고위직까지 올라갔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과 공포를 준다”며 “중국의 지속적인 미국 정치권 침투 시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공범으로 지목된 선 씨는 앞서 지난 2월 중국 스파이 활동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아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다. 왕 시장 역시 유죄 인정에 따라 최대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 내에서 확대되고 있는 중국 관련 스파이 수사와 맞물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랭커스터 시청과 정치인 자택 등을 대상으로 연방수사국 FBI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중국계 자본 및 기업과 연계된 영향력 공작 수사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미국 방첩당국은 중국이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첩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경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