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윤여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남양주시장 후보로 최현덕 전 남양주 부시장이 최종 확정됐다. 정년을 9년 남기고 공직을 떠난 뒤 정치에 뛰어든 지 약 8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두 차례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공천 배제와 전략공천 등의 벽에 가로막혔던 최 후보는 이번 경선을 통해 마침내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최현덕 후보의 정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당내 친문계 인사들과의 갈등과 계파 간 비토 분위기 속에 후보 자리를 내줘야 했다. 2020년 총선에서는 전략공천 방침으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컷오프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중앙당 활동과 지역 현안 대응을 이어가며 당내 기반을 다져왔다.
행정고시 36회 출신인 최 후보는 노무현 정부 정책기획위원회 과장, 프랑스 OECD 근무, 경기도 경제실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특히 경기도 경제실장 재임 당시 판교테크노밸리 조성과 제2판교테크노밸리 기획을 주도한 경력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최현덕 후보는 남양주 부시장 재임 시절 현장 중심 행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경제 자족도시 남양주’를 핵심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현덕 후보는 8일 진행된 <시사1>과의 인터뷰에서 “남양주는 수도권 규제와 각종 중첩 규제로 인해 오랫동안 발전에 제약을 받아왔다”며 “시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광역교통과 양질의 일자리”라고 진단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새벽부터 서울로 출퇴근하며 하루 3시간 가까운 시간을 이동에 소비하고 있다”며 “남양주가 진정한 자족도시가 되려면 지역 안에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현덕 후보는 왕숙신도시 내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남양주 미래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꼽았다. 그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왕숙신도시에 우수 기업을 유치하고, AI·바이오 등 미래 산업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시민들이 남양주 안에서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직주락(職住樂)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최현덕 후보는 현 남양주시의 낮은 재정자립도를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남양주의 재정자립도는 현재 28% 수준으로 50만 이상 대도시 가운데 최하위권”이라며 “지난 4년 동안 미래 먹거리 산업 기반 조성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최현덕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의 주광덕 현직 시장이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유치 정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근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 소비와 집단 민원 문제로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실제 고용 창출 효과나 지역경제 파급력이 크지 않은 시설을 무리하게 유치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물리적 시설보다는 미래 산업을 이끌 앵커기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시첨단산업단지에는 지역경제를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기업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최현덕 후보는 경제뿐 아니라 관광·문화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남양주는 그동안 스쳐 지나가는 도시였지만, 세계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잠재력이 큰 도시”라며 “정순왕후의 사릉과 세조의 광릉 등 세계문화유산을 단순 보존 차원을 넘어 관광과 체험, 지역 소비로 연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컬처 시대에 문화유산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하면 남양주도 충분히 관광과 문화예술로 먹고사는 도시가 될 수 있다”며 “이미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양주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최현덕 후보와 국민의힘 주광덕 현 시장 간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행정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운 최현덕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주광덕 시장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