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차세대 성장축으로 TPD 낙점한 까닭

시사1 장현순 기자 | SK바이오팜이 중추신경계(CNS)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에 이어 표적단백질분해(TPD)를 미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며 글로벌 ‘빅 바이오텍’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7일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한 연구개발(R&D) 세션에서 TPD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파이프라인과 독자 플랫폼 기술 기반의 R&D 전략을 공개했다.

 

최종길 SK바이오팜 투자회사관리담당은 “주력 제품 세노바메이트에서 창출되는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증상 완화를 넘어선 CNS 질병 조절 치료제(DMT) 역량 강화’, ‘지속 가능한 RPT 플랫폼 밸류체인 구축’, ‘TPD 플랫폼을 통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등 구체적인 연구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핵심 파이프라인은 p300 타깃 분해제 ‘SKT-18416’이다. p300은 암세포 성장에 필수적인 전사 복합체 핵심 단백질이지만, 구조적으로 유사한 CBP 단백질과의 상동성 때문에 기존 저해제는 혈액 독성 등 부작용 한계가 있었다.

 

SKT-18416은 전임상 결과에서 CBP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p300만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기전을 통해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전립선암, 다발성 골수종, CBP 기능 상실(Loss of Function) 암 모델 등에서 강력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도 입증했다.

 

특히 CBP 기능이 상실된 암에서 p300 제거 시 암세포가 사멸하는 ‘합성 치사(Synthetic Lethality)’ 효과를 확인하며 정밀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측은 이러한 기전 데이터와 경구 투여가 가능한 약물성을 바탕으로 SKT-18416이 해당 분야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연구 중이며, 2027년 상반기 IND 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독자 플랫폼 ‘MOPED TM’도 함께 소개했다. MOPED는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유도해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물질을 발굴하는 기술이다. 기존 접근법으로 공략이 어려웠던 ‘언드러거블’ 단백질 타깃까지 확장 가능한 게 특징이다.

 

MOPED를 통해 발굴된 분자 접착제(Molecular Glue)는 기존 이종 이중기능 TPD 기술 대비 우수한 약물성과 뇌혈관장벽(BBB) 투과성을 보였으며, 높은 확장성까지 확보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30종 이상의 독자 E3 리가아제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신규 타깃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감도 스크리닝 기술을 통해 미세한 단백질 간 상호작용까지 탐지하고 있다.

 

여기에 AI 기반 예측 모델링 기술을 결합해 삼중 복합체 형성과 타깃 분해 활성 가능성을 예측함으로써 후보물질 발굴 효율도 높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TPD와 RPT 등 차세대 모달리티 영역에서 자체 플랫폼 구축과 외부 협력을 병행하며 연구개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