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종식 MOU 논의 공식화…핵협상 타결 물꼬 트이나

시사1 박은미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인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양측 모두 군사 충돌을 멈추고 ‘정치적 출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과 핵 협상의 기본 원칙을 담은 1쪽 분량의 양해각서 체결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해당 문건에는 모두 14개 항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내용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유예(모라토리엄)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동결 자금 일부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완화 등이다. 양측은 우선 MOU를 통해 전쟁 종료의 방향성을 선언한 뒤, 이후 30일간 세부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쟁의 직접 원인으로 꼽힌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일정 부분 절충이 이뤄진 분위기다.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은 12~15년 수준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은 20년을 요구했고, 이란은 5년을 주장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되며, 앞으로도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공영방송 인터뷰에서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이 미국으로 반출될 가능성에 대해 “아마도가 아니라 실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핵물질 반출까지 합의될 경우 미국으로서는 ‘이란 핵 저지’라는 명분을 확보한 채 전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군사 행동 이후 외교적 성과를 내세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란 측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완화된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침략자의 위협이 무력화되고 새로운 협약이 준비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항이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최종 타결까지는 여전히 변수도 적지 않다.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강한 최종 합의보다 낮은 수준의 정치적 합의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후 진행될 세부 협상 과정에서 핵 프로그램 범위와 제재 해제 수준 등을 둘러싼 입장 차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이 동의하지 않으면 폭격은 이전보다 훨씬 높은 강도로 재개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군사적 압박도 병행했다. 외교와 무력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실제 종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