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기봉 기자 |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4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63.38포인트(2.48%) 오른 6762.25를 기록했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6,782.93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6750.27)를 단 하루 만에 경신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여전히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천억원 넘게, 기관은 4천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1조원 넘게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4원 내린 1472.9원에 출발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환율 하락 역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상승장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35만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도 2%대 상승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 인상 발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반면 금융주와 일부 바이오·조선주는 약세를 보였다.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2% 넘게 오르며 121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2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 전반에서는 지정학적 긴장보다 기업 실적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되는 분위기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간 데다, 이번 주 팔란티어와 AMD 등 주요 AI·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실적이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전쟁보다 실적의 영향력이 큰 국면”이라며 “미국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국내 반도체주를 포함한 증시 전반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