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돈스코이호'

  • 등록 2015.09.11 04: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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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회장, 러일전쟁 러시아 군함, 한러 인양작업 제안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의 군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를 인양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돈스코이호는 대한제국과 러시아간의 우호를 상징하는 함선으로, 청나라와 일본의 조선에 대한 내정간섭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았다. 돈스코이호의 함장은 고종을 알현하기도 하고, 아관파천 당시에는 한국군의 양성 및 병기 생산 등을 도왔다. 고종이 경운궁으로 환궁할 때도 돈스코이호의 병력이 호위에 힘을 보탰다.

이후, 일본군이 선전포고 없이 공격하여 발발한 러일전쟁에 돈스코이호 역시 태평양 제2함대 제1순양함대에 소속되어 출진했다. 오랜 항해로 소모된 러시아 함대는 일본의 공격으로 패배했지만, 돈스코이호는 일본군의 항복권유에도 응하지 않고 끝까지 항전해 결국 자침처분하게 된다. 허나 이 싸움으로 러시아는 항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어 전쟁 배상금을 물지 않았다.

돈스코이호는 다른 러시아 전함이 항복했는데도 굴하지않고 적의 전함 10척을 상대로 싸워 3척을 침몰시킨 영웅적인 전과를 남겨, 현재에도 러시아에서는 돈스코이호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과 러시아가 제정러시아 시기의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인양하려는 작업이 검토되고 있다.

2003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유해수 박사팀은 해저에 돈스코이호의 잔해를 발견해, 현재 위치는 파악된 상태이다.

김윤식 신동에너콤 회장은 지난 9월 3~5일간 진행된 러시아 동방포럼에 참석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장관에게 돈스코이호 인양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스코이호를 인양해 울릉도에 복원, 전시하고, 러시아 병사들의 추모공원을 조성해 임전무퇴의 정신을 지닌 돈스코이호를 기리고, 돈스코이호와 함께 가라앉은 당시의 금화들을 찾아낼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 러시아, 영국, 홍콩 등지에서 투자희망자가 많았다.

김 회장은 “돈스코이호 인양, 복원사업이 한국과 러시아 간의 공동문화콘텐츠 개발 사업에 적합한 사업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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