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로 얼룩진 서울 첫 자립형 사립고

  • 등록 2015.08.27 00: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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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등학교, 특혜의혹에 성적조작의혹까지 더해져

 

서울의 첫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에서 입학 비리가 있었다는 내부자 폭로가 있었다.

하나고 교사는 전모씨는 26일,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남녀 입학비율을 맞추기 위해 응시자의 점수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일반전형 120명을 뽑을 때, 서류전형과 일반전형을 합산해 100~120등 사이의 여학생 응시자는 떨어뜨리고, 그 아래 남학생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줘서 120등 위로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전형에서 그러한 비리가 벌어졌으며, 지시를 따르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교사에겐 ‘이사장님의 뜻’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정철화 하나고 교감은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지내기 때문에 남녀 숫자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 역시 “학사 결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교육 당국의 이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청 김형남 감사관은 “2013년 7월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서류심사 번호를 무작위로 붙이지 않고, 심사자료를 봉인하지 않는 등 지적사항이 있고, 기숙사 문제로 감사위원이 이해해준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하나고는 여러 가지 특혜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하나고는 건물이 지어지기도 전인 2008년 12월 31일 자립형사립고로 지정되고,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취임 하루 전인 2010년 6월 30일에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되었다.

서울시와의 토지 임대차계약도 논란의 대상이다. 기존 은평구 자율형사립고 설립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는 대교가 4.5%의 임대요율로 협상 중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대교는 갑자기 지위를 포기했고, 하나고가 0.5%의 임대요율로 들어왔다고, 이정훈 서울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동창 출신이다.

이윤희 서울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부지 임대기간이 50년으로 지나치게 길고, 서울시 지원 장학금이 중복 지원되는 등 특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이런 의혹에 “계약에 따른 것”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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