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절반 이상이 ‘캥거루족’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이용순)은 13일,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의 제 6차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 1차년도 자료를 분석하여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를 발표했다.
‘캥거루족’이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계속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는 청년층을 말하는 것으로, 대졸자 청년 중 51.1%가 캥거루족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캥거루족은 부모와 동거하며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 I형, 동거하며 용돈을 받지 않는 II형, 부모와 따로 살면서 용돈을 받는 III형으로 나뉘는데, 그 중 II형이 35.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 캥거루족의 전형적인 모습이 생활비를 분담하지 않는 주거 의존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I형은 10.5%, III형이 5.4%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중 캥거루족의 비중이 45.5%, 여성이 56.1%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하기 이전까지 딸을 독립시키지 않는 부모가 많아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캥거루족의 발생은 양질의 일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적기 때문으로 보였다. 캥거루족 중에서 상용직 근로자는 47.6%였고, 선망하는 직장에 취직한 경우는 고작 19.5% 뿐이었다. 또한, 대학과 전공의 선택 역시 캥거루족에 속하는 비율에 영향을 미쳤다. 취업을 고려하지 않고, 성적에 맞추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경우, 캥거루족이 될 확률이 가장 높았다.
오호영 선임연구위원은 “캥거루족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악화된 취업난으로 양질의 취업 기회가 많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대학생을 위한 직업심리검사 및 취업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대학생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캥거루족 현상 해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