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 윤여진 기자) 멕시코와 칠레에서 중남미 일정을 마치고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한 김진표 의장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 오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을 각각 면담하고 오후에는 제9차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했다.
김 의장은 메르데카 궁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우리 기업들이 전기차·철강·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인도네시아를 생산기지 삼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대통령께서 한국 기업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제 해결을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 의장은 "그럼에도 세제개편과 수입규제 등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지속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안정이나 기후변화 대응 기술 이전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중견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믹타 국회의장회의가 믹타 5개국 의회 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김 의장은 푸안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2030부산엑스포 지지 요청과 함께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양국 간 방산 협력을 위한 미납금 문제 해결 노력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구축 등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진출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가 약속했던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지원 일정이 다소 지연되거나 기대보다 미흡한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약속을 이행해 한국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김 의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이 공동 추진하는 KF-21 사업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위해 미납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푸안 의장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홍보하며 "특별 전략적 동반자인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해 2차 투표 시에는 한국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는 요청도 빼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푸안 의장은 양국 간 방산을 비롯한 경제협력과 함께, 인적 교류·관광 협력 확대를 위해 지속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오후에는 '다자주의 강화와 세대 간 도전과제 대응'이란 주제로 열린 제9차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각 세션에서 연설을 진행했다. 이번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는 푸안 마하라니 인도네시아 하원의장, 누만 쿠르툴무쉬 튀르키예 국회의장, 앤드류 맥클라클란 호주 상원 부의장, 푸엔산타 과달루페 게레로 에스퀴벨 멕시코 하원 운영위원회 간사 등이 참석했다.
먼저, 김 의장은 '글로벌 거버넌스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의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제1세션에서 의회의 글로벌 거버넌스 참여 방안을 ▲ 각국 의회·국제기구와 교류 및 국제협력 플랫폼 참여 ▲ 입법권·예산편성권을 통한 정부 간 협력 지원 ▲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정책의 이행 상황 확인 등으로 설명했고, "대한민국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국회는 글로벌 거버넌스 역할을 제고하고 전 세계 평화·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의장은 '서약과 공약을 넘어서 기후행동'을 주제로 한 제2세션에서 탄소중립법 제정,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도 도입, 기후위기특위 구성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한민국 국회의 활동과 역할을 소개했고, 중소기업의 사업전환에 대한 지원 정책을 예로 들며,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취약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국제적으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청년의 힘을 활용한 더 나은 미래 구축'을 주제로 한 제3세션에서 ▲ 모든 세대를 포용하는 미래사회 구상 ▲ 청년 목소리를 반영하는 사회제도 정비 ▲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기회 제공 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 국회는 '청년기본법' 및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의 제·개정, 정치 참여 연령의 하한 조정, 청년후보자 추천 정당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또 관련해 김 의장은 믹타 국가 간 청년 교류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기금 창설을 제안했으며, 쿠르툴무쉬 튀르키예 의장이 제안한 청년 의원들이 참여하는 별도의 믹타회의 개최에 대해서도 의장회의에 대한 사전회의 성격으로 정례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