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운영 중인 무인화관측소 15곳 중 80%인 12곳을 비워둔 채 유지관리비만 6억원 이상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은 2020년 8월 현재 무인화관측소 15곳을 운영 중인데 이 중 80%인 12곳은 어떤 용도로도 활용되지 않고 비어 있다.

그나마 나머지 영월, 철원, 원주 관측소의 경우 산림청과 철원소방서, 원주경찰서에서 일시사용 중이다.

이처럼 비어 있는 무인화관측소에 사용된 공공요금과 무인경비 등 유지관리비도 최근 5년간 6억1900만원에 달했다.

미활용 무인화관측소들의 규모는 평균 155평에 달하는 512㎡로, 가장 규모가 큰 거창관측소의 경우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이루어진 759㎡이고, 보령관측소의 경우 723㎡, 군산관측소의 경우 685㎡규모에 달한다.

특히 동해관측소의 경우 546㎡규모로 2014년에 3억8400만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증축공사를 시행했으나, 4년 후인 2018년에 무인으로 전환된 이후 아무런 활용 목적없이 비어 있다.

임 의원은 “증축 등으로 규모만 키워놓고 아무런 활용계획 없이 비워두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기상청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등을 포함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사1 = 유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