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부회장, 세월호 희생자 향해 “가난한 아이들 제주도 왜가”

  • 등록 2014.05.23 05: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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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사탄도 저렇게 포악한 사탄은 없을 것”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부회장이 세월호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23일 한 언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조광작 목사는 지난 20일 한기총 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목사는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조 목사는 22일 문제의 발언에 대해 “지인이 자동차를 타고 지방으로 여행하다 사고 나면 '기차 타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듯, 배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나니 안타까운 마음에 목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있다”고 언급한 뒤 ‘백정’발언에 대해 “소잡는 백정들이 눈물 흘릴 일이 없듯이, (박 대통령의 눈물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국가를 소란스럽게 하는 용공분자들이나 다를 바가 없다는 뜻에서 했던 말”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되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쳤거나 목사의 탈을 쓴 악마이거나”라는 글을 올렸고, 소설가 이외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십자가에 매달아 손발에 쾅쾅 못을 박아드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드시네요”라고 말했다.

 

또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사탄도 저렇게 포악한 사탄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의 글을 올렸다.
 

 

시사1 취재팀 기자 webmaster@sisao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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