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3년 전에도 “자리에 대기하라” 충격

  • 등록 2014.05.08 00: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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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여명 태운 오하마나호 엔진 고장 바다 위 5시간 표류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선장의 본분을 버리고 승객 400여명을 남겨 둔 채 배를 빠져나온 이준석씨가 3년 전 600여명을 태운 여객선 표류 사고 당시에도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이 입수한 ‘이준석 선장 승무 경력증명서’에 따르면 이씨는 2007년 3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6322t급)에서 1등 항해사와 선장을 번갈아 맡으며 근무했다.

 

당시 이씨가 1등 항해사로 있던 오하마나호는 인천항과 제주를 운행하고 있었다. 2011년 4월 6일 인천항을 출발해 제주를 향하던 오하마나호는 인천항을 출발한지 30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바다 위를 5시간 동안 표류하는 사고를 당했다.

 

배안에는 수학여행을 가던 인천지역 고교 2학년 학생 430명을 포함해 승객 64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안전 확보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할 이씨와 승무원들은 당황해 하는 승객들을 향해 “자리에서 대기하라”는 방송 외에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오하마나호는 해상 긴급 수리 후 인천항으로 돌아와 인명 피해를 면했지만 아슬한 상황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씨의 행동에 적절한 제재나 조치 없이 사고 후 2011년 4월 8일부터는 오하마나호의 선장을 맡아 여객선을 운항한 것이었다. 이것은 결국 3년이 지난 2014년 4월 16일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행종 기자 lhj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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