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이 60개월째 상승하면서 매매가의 70%에 육박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전국의 전세가격은 지난달에 전월 대비 평균 0.53% 올랐다. 전월(0.4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는 0.85%나 올랐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68%를 넘어선 것으로 2002년 6월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전세가율 평균은 63.2%로, 특히 중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성북구는 70%를 넘었다.
지방의 경우 광주와 대구, 울산, 대전의 전세가율이 70%를 넘었고 부산과 인천도 70%에 근접하고 있다. 이처럼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전세 빚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주요 시중은행과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에서 빌린 전세 관련 대출금은 28조 7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 5천억 원 넘게 늘었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의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세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56%에서 3분기 0.74%로 상승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계속 빚을 내다보니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세입자들이 전세자금 대출 상환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향후 전셋값이 하락할 경우 자칫 역전세난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