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 들인 인천 지하철, 개통부터 고장철로 전락

  • 등록 2016.08.01 02: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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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2조2592억원을 들여 완공된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 첫날부터 6차례 고장으로 중단되는 등 고장철로 변했다.
무인 원격제어 시스템으로 운행하는 인천 지하철 2호선은 7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 30일 오전 5시 30분 전면 개통했다.

 

하지만 아침부터 사고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27분쯤 서구청역~인천가좌역 구간(5.1㎞) 역 6곳에 전력 공급이 끊겨 전 구간 전동차가 약 15분간 멈춰 섰다. 인천교통공사는 "변압기에 문제가 생겨 과전류가 흘러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42분쯤 운행이 재개됐지만 10분 뒤 가정역에서 전동차가 다시 멈춰 25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이어 오후 1시 38분쯤 석남역에서는 출력 이상으로 전동차가 멈췄고, 오후 5시 56분쯤 또다시 전동차에서 출력 이상 장애가 발생해 운행을 중단하고 운연역 차량기지에서 차량을 교체해야 했다.

 

오후 7시 11분쯤엔 검암역에서 전동차가 멈추고 출발하는 것을 제어하는 신호장치에 통신장애가 발생해 승객 수십 명이 다음 역인 검바위역에서 내려야 했다. 이어 오후 8시 18분쯤 검암역으로 들어오던 전동차가 신호장치 통신장애로 제 위치에 멈추지 못해 운행이 중단됐다.

 

일부 역에서는 전동차 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안전요원이 손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2량 1편성(1호선은 8량 1편성)인 인천 지하철 2호선은 한 곳에서 고장이 나면 전 구간이 멈춰 서는 시스템이다. 무인으로 운행 중인 열차 간 거리가 좁혀지는 걸 막기 위해 중앙관제실에서 모든 열차를 세워 간격을 조정한다. 현재 2호선엔 역당 1명의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1일부터는 직원 대부분이 역에서 탑승 지도와 안전 관련 업무에 나선다"면서 "차량 내부 신호장치와 통신장치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임정택 기자 showj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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