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탐방객들을 먼저 생각해 줘야..대중교통 유명무실

  • 등록 2016.07.11 01: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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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세밀화특별전시회(7.5~23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7월 5일부터 7월 23일까지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우리나라 야생식물 세밀화 40여점을 모아 “2016 국립수목원 식물세밀화*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광릉 국립수목원은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은 조선조 제7대 세조대왕과 정희왕후가 묻힌 광릉의 부속림 중 일부이며 500여 년간 왕실림으로 엄격하게 관리돼오다 국권침탈 후인 1911년 국유림구분조사시에 능묘 부속지를 제외한 지역이 ‘갑종요존예정임야’에 편입됐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광릉숲’이 됐으며, 1987년 ‘광릉수목원’으로 시작해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재탄생 됐다.

 

 

국립수목원은 2010년 6월 2일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 Man and the Biosphere Orogramme)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우리나라 최대의 산림보고인 광릉숲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됐다.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은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보호지역(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이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키기 위해 지정한다.

 

이렇듯 수도권 근거리에 위치하면서 생물 생태계 보전지역이 있다는 것은 선조들의 고귀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국립수목원은 현재 화요일 ~ 토요일 및 개원일과 겹친 공휴일(1월1일 · 설 · 추석연휴 제외)에만 개장하며, 방문 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국유림의 올바른 보존과 생태계의 파괴를 위한 방책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국립수목원이 세계적인 유산이 되고 국민들의 편안한 탐방과 휴식을 도모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자가 찿아 본 수목원은 5년 전이나 별다른 개선의 내용이 보이질 않았다. 물론 수목을 관리하는 데 그다지 많은 수고가 들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쓰러진 나무들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썩어버린 나무벤치를 그대로 놔두면서 미관에도 좋지 않아보였다. 특히 국립수목원 답지 않게 인공호수를 방치하는 듯한 풍경은 탐방객에겐 아쉬움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표지판 등 이정표 등도 탐방객이 쉽게 알 수 없을 정도로 수풀에 가려져 있거나 어색한 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한마디로 깔끔하게 정돈이 돼 있거나 호기심이 갈만한 시설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수목원 관계자에 따르면 입장료 천원에 시설유지 개선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꼬리를 흐렸을 뿐 대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수목원을 찾아가더라도 일단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게끔 하는 교통정책이 부족하다. 의정부에서 버스를 이용하려면 오랜시간이 걸리고 그나마 이용하는 버스는 한대 뿐이다. 그리고 도로주변 산책로 또한 협소하고 과속으로 달리는 승용차들 때문에 사고위험도 뒤따른다는 것이다.

 

 

김혁진(국립수목원 산림생물조사과 임업연구사)씨에 따르면 자신도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하는 데 몇 년 전에 두 대 였던 버스가 한 대로 줄어서 출퇴근 시간에 많은 곤욕을 치룬다고 말했다. 산책로 확장에 대해서도 지자체 간의 협상이 원활치 않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립 수목원에 입장하려는 탐방객은 주말엔 3000명 예약완료라는 문자가 정문에 번쩍거려도 눈으로 보는 입장객은 손꼽을 정도라 보인다. 물론 탐방객들이 다른 예약관계로 임의로 취소할 순 있다.

 

 

하지만 수목원을 탐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버스 한대를 이용하기엔 너무나 힘든 여건이란 점이다. 이점을 원할히 하는 것이 우선시 된다는 것을 먼저 해결하고 관계 당국들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식물세밀화는 식물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식물 표본이 필수적인데, 표본은 식물을 채집하여 누르고 건조시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 당시 식물체가 가지고 있던 원래의 형태와 색채를 유지하지 못하므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 정보를 알 수 없게 된다.
식물세밀화는 식물의 해부학적인 미세구조를 비롯하여 사진으로 표현이 불가능한 부분이나 모양의 묘사까지도 한 종이에 모두 담을 수 있는 과학적 자료이자 예술 작품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야생식물은 4,000여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물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자원으로서 경제, 문화, 휴양, 예술의 콘텐츠로 그 중요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의 야생화에 대한 인식과 활용은 아직까지 미비한 수준이며, 이에 우리나라 야생화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임정택 기자 showj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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