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이미 예견 된 것

  • 등록 2014.02.20 01: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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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 소홀, 안전불감증, 건설사의 부실시공 등

 

115명의 사상자를 낸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건물이 붕괴된 사고원인에 대해 ‘폭설’ 탓으로만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현장감식과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폭설과 부실공사 등 갖가지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가장 먼저 리조트 안전관리 요원들의 안전관리 소홀에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고 당일 리조트의 안전관리 담당 순찰 요원은 10여명, 그러나 500여명이나 되는 대학생들이 좁은 건물에 빽빽하게 모여 있었지만 이들은 사고 당일 단 한 명도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14년전 건축기준이 ‘리조트 붕괴’사고를 자초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2000년 6월 건축물 하중기준을 고시했다. 1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기상상황이 변했으나 이를 변경하지 않았다.

 

사고가 난 건물은 최첨단 컴퓨터프로그램으로 설계·제작하는 철골구조물 설계공법인 PEB공법으로 지어졌다.

 

이 공법은 건물 내부에 기둥이 없어 공간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공장, 체육관, 격납고 등에 활용돼 왔다. 그러나 공법상 철골 등 자재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정확한 하중 등이 계산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사고는 체육관 공사 시작부터 이미 예견 됐다. 발주처인 코오롱그룹 계열사 마우나오션개발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제대로 된 자재를 사용하지 않은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체육관 내부에 에이치빔 기둥을 세워 천장을 받쳐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철골 구조물을 사용한 것과 경사를 10도 정도로 납작하게 설계한 것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천장과 벽면에 연결된 무대 공연장비가 건물 구조에 부담을 줬을 수 있고, 되풀이된 음향장비의 진동이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정확한 체육관 붕괴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체육관을 설계한 건축사와 시공업체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 한국강구조학회 등에 의뢰해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행종 기자 lhj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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