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약 증가세, ‘건강한 100세 시대’ 기반 되길

  • 등록 2026.04.30 16: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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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약 허가가 감소세에서 반등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 승인까지 크게 늘어난 것은 국내 의료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산업 성과를 넘어 ‘건강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신호로 읽힌다.

 

신약 허가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이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제 중심의 개량신약 확대는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수요 변화에 대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와 생물의약품 증가 역시 의료 접근성을 넓히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질병 치료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 건강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AI 기반 의료기기와 디지털치료기기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진단과 치료 방식이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과 정밀도가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조 비중이 높은 점은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다.

 

단 양적 성장만으로 ‘건강한 100세 시대’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신약과 의료기기의 확대가 실제 환자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동하는지가 중요하다. 기술 발전이 의료 격차를 줄이기보다 오히려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지 않도록 정책적 보완도 필요하다.

 

허가·심사 기간 단축 역시 속도와 안전성 사이의 균형이 핵심이다. 심사 기간을 세계 최단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은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그만큼 안전성과 품질 검증이 충분히 담보돼야 한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혁신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신약 증가와 의료기술 혁신이 산업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것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지금의 변화가 일시적 흐름에 그치지 않고, 국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의료 혁신으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건강한 100세 시대’의 초석이 마련될 것이다.

우태훈 기자 woothoo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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