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공천 내전’…경북·경기지사 경선 갈등 폭발

  • 등록 2026.04.09 14: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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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1 박은미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개 회의에서 후보 간 공천 갈등을 노출하며 극심한 내홍을 드러냈다. 경북도지사와 경기도지사 경선 주자들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쟁 후보와 당 공천 절차를 공개 비판하면서 회의가 파행으로 치닫는 등 당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북도지사 경선 경쟁자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겨냥해 “당의 판단을 요청한다”며 각종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이 지사가 보조금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 대상이라고 주장하며 “본선에 나가면 선거 기간 내내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건강 문제 검증까지 요구하며 사실상 공천 배제를 촉구했다.

 

당 지도부 공식 회의에서 특정 후보 비판이 이어지자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송언석 원내대표와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이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났고, 김 최고위원의 경선 참여와 최고위원직 유지 문제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경기도지사 경선 문제도 충돌의 불씨가 됐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추가 공모 결정에 대해 “전략이 아니라 엽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공모 지연으로 기존 후보 경쟁력이 약화됐다며 “정상적인 선거를 하자”고 주장했고, 추가 공모 후 출마한 조광한 최고위원의 ‘후보 양보 가능성’ 발언을 두고도 “패배주의와 비상식”이라고 비판했다.

 

회의장은 고성이 오가며 사실상 아수라장이 됐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단체장 경선 출마자의 최고위원직 사퇴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고, 장동혁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절제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당부한 뒤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 내부 갈등이 공개적으로 분출되면서 국민의힘의 공천 관리 능력과 선거 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은미 기자 pemcs79@gn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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