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윤여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심상치 않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선 일정 연기 요구와 후보 측 반박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급기야 야당의 고발까지 이어지며 사안이 정치 공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제 공은 민주당 지도부로 넘어갔다.
논란의 핵심은 여론조사 결과를 홍보물에 표기하는 방식이 적절했는지 여부다. 경쟁 후보들은 무응답층을 제외하고 재환산한 수치가 여론조사 왜곡에 해당할 수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본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 전 구청장 측은 당 경선 규정에 따른 합법적 방식이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 모두 나름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어 당 내부 판단만으로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사실관계의 최종 판단 이전에 이미 경선의 공정성 자체가 의심받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는 결과만큼 과정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특정 후보의 위법 여부가 아니라, 경선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확신을 당원과 국민에게 주는 것이 더 본질적인 과제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채 경선이 강행될 경우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유증은 불가피하다.
더욱이 이번 사안은 당내 경쟁을 넘어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야당의 고발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확대된 만큼, 민주당이 내부 갈등을 관리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줄 경우 정치 불신만 키울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스로 공정성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은 어떤 후보에게도, 어떤 정당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지도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서 납득 가능한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선관위 유권해석을 기다리는 것이든, 객관적 검증 절차를 추가하는 것이든,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다.
정당의 경선은 민주주의의 축소판이다. 내부 경쟁조차 공정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면 공정한 국정 운영을 말하기 어렵다. 민주당 지도부가 정치적 계산을 넘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중재와 판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신뢰의 회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