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여론조사 대납 의혹’ 재판…명태균 증언에 공방 격화

  • 등록 2026.03.20 14: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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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1 박은미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재판에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그와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하면서 양측 공방이 정면 충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20일 오세훈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속행 공판을 열고 명태균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오 시장도 출석해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민중기 특별검사팀 대질 조사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마주했다.

 

명태균씨는 법정에서 2020년 12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주선으로 오세훈 시장을 처음 만났으며, 이후 여론조사를 대가로 아파트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특검 측 질문에 “오세훈 시장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오세훈 시장이 강철원 전 부시장과 상의해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비용은 후원자인 김씨가 부담하는 방식이라는 취지로 자신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2021년 2월 말까지 오세훈 시장과의 관계가 유지됐으며 자신이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도 이어갔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법정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명태균씨와 관련 인물들을 “사기 범죄 집단”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대납이 사실이라면 여론조사가 조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10차례 대가를 지급했다는 의미인데, 바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 “오늘은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는 날”이라고 말했다.

 

명태균씨 역시 법원에 출석하며 “당선되면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도와준 것인데 왜 내가 지탄을 받아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씨로부터 총 10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후원자 김씨가 비용을 대신 부담하도록 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특검은 명태균씨가 2021년 1월 22일부터 2월 28일까지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당시 캠프 비서실장이던 강철원 전 부시장이 오세훈 시장 지시로 조사 진행을 상의했다고 봤다.

 

반면 오세훈 시장 측은 명태균씨를 접촉한 뒤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고, 관련 주장은 허위라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핵심 증인인 명씨의 법정 진술이 공개되면서 재판은 사실관계를 둘러싼 진술 신빙성 다툼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아름 기자 rladkfma08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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