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1 김재필기자 | 오늘 아침에 보니 매화 두 송이가 앞서거니 둿서거니 막 계절의 문을 여닫고 있다.
가지 끝에서 조심스럽게 피어난 꽃잎은 봄의 소식을 전하면서도 아직 겨울의 숨결을 놓지 못한 듯하다.
빛을 받은 꽃잎은 눈처럼 희고, 그 안의 수술들은 작은 햇살을 품은 채 떨고 있다.
그러나 그 고요한 떨림 속에는 지나온 계절의 차가운 시간이 여전히 매달려 있다.
3월의 문턱. 달력은 이미 봄을 가르키고 있지만 매화는 간밤에 내린 봄눈으로
아직 겨울의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지 못한 듯하다.
나는 이 작은 꽃 앞에서 계절이 바뀐다는 것이 단번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사랑하는 연인처럼 '추위와 따뜻함이 선뜻 서로를 놓지 못하며 천천히 건네는 인사' 라는 것을 들었다.
이 사진은 어제밤 내린 춘설(春雪)로 겨울과 봄이 서로의 손을 놓기 전 잠시 머무는 그 경계의 순간을 담은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