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향해 “지원 필요 없다”…호르무즈 파병 갈등 심화

  • 등록 2026.03.18 1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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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1 박은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공개 비판하며 동맹 관계의 균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의 지원 역시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안보 협력 구도와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나토 국가들을 향해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번 사안은 나토가 실제로 미국을 위해 행동하는지 시험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지 않지만, 그들은 그곳에 있어야 했다”고 언급하며 동맹국들의 군사적 참여 부족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설 필요는 없었다”고 말해 유럽의 협력 수준에 따라 미국의 안보 개입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며 일부 동맹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대상이었던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불만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토 탈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은 나토에 수조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를 돕지 않는다면 고려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 승인 없이도 대통령이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즉각적인 탈퇴 가능성에는 “현재로서는 떠오르는 계획이 없다”며 거리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관련 군사 작전 성과를 언급하며 “더 이상 나토 회원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으며 바라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의 독자 대응 능력을 부각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서는 “약 5주 후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협력 관계 유지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기류는 측근 발언에서도 확인됐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과 대화했으며 이렇게 화가 난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동맹국들의 대응을 두고 “진정한 시험의 순간에 동맹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단순 외교 갈등을 넘어 중동 긴장 고조와 해상 안전 문제, 에너지 운송 리스크 확대 등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은미 기자 pemcs79@gn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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