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위기 속 ‘공동 책임’ 강조…자유연대 결속 시험대

  • 등록 2026.03.15 12: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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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1 박은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의 참여를 촉구하면서 국제 해상 안보 질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이 단독 대응을 넘어 다국적 협력을 요구하면서, 에너지 수송로를 지키기 위한 ‘자유연대’의 결속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두 차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국제사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공급받는 세계 각국은 그 통로를 관리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원래 공동의 노력이었어야 했으며 이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을 직접 언급하며 군함 파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많은 나라가 미국과 협력해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라며 “이 수로가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함정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 상당량이 이 수로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한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에게는 경제와 산업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군사적 요청을 넘어,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국제 협력 구조를 재편하려는 신호로 읽힌다.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는 동시에 해협 방어의 책임을 주요 동맹국 및 에너지 수입국들과 분담하려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러한 인식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은 관련 국가들과 협력해 모든 일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조율할 것”이라며 “이는 조화와 안보, 그리고 영원한 평화를 향해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질수록 핵심 해상 교통로의 안전 확보는 특정 국가만의 과제가 될 수 없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처럼 글로벌 경제와 직결된 통로는 주요 국가들이 공동 책임을 지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미국의 제안은 단순한 군사적 대응을 넘어 자유 진영 국가들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해상 교통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협력이 확대될수록 자유무역과 에너지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국제 질서 역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수입국이자 주요 해상 무역 국가로서, 국제 해상 안보 협력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국제 질서의 시험대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사안이 자유와 개방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박은미 기자 pemcs79@gn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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