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아름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교육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입시 경쟁은 여전히 과열돼 있고, 기술 변화 속에서 미래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교육을 ‘경영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공개적으로 제기된다.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경영 포럼은 오는 2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교육은 경영이다(Education is Management)』 출판 기념 강연을 중심으로 한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속가능경영학회가 주최하며, 예원예술대학교 부총장인 김영배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이번 포럼의 핵심은 교육 문제를 이념이나 선의의 영역이 아니라, 책임과 결과를 요구받는 ‘시스템 설계’의 문제로 바라보자는 데 있다. 김영배 교수는 20여 년간 대학과 시민사회, 학교운영위원회 등 교육 현장을 두루 경험해 온 교육 실천가로, 기업 경영의 사고방식을 교육 정책과 제도에 접목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메시지는 “교육은 의도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김영배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예측 가능한 교육’과 ‘불안을 줄이는 교육 설계’를 핵심 화두로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오늘날 학생들의 불안을 개인의 성향이나 노력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설계한 제도의 실패로 진단한다. 불확실한 입시 구조, 진로 전망이 보이지 않는 교육 시스템, 정서적 안전망이 부족한 학교 환경이 누적되면서 불안이 구조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현재 교육 현장을 둘러싼 현실과 맞닿아 있다. AI와 자동화 기술의 확산으로 직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성적 중심·서열 중심 교육은 미래 대비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정책 논의는 여전히 ‘경쟁 강화’와 ‘선발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교육 불안을 관리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포럼이 주목받는 이유는 형식에서도 드러난다. 강연과 토론에 퍼포먼스와 뮤지컬 요소를 결합한 복합 문화 포럼 형태로 진행돼, 교육 문제를 제도와 정책의 언어가 아닌 공감과 감성의 언어로 풀어내겠다는 취지다. 이는 교육 논의가 전문가와 정책 결정자에 국한되지 않고, 학부모와 시민 전체의 삶의 문제로 확장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포럼에서는 『교육은 경영이다』의 핵심 개념인 책임교육·소통교육·안심교육을 중심으로, 입시 불안을 줄이기 위한 제도 설계 방향과 진로 불안을 완화하는 역량 중심 교육, 정서 안정과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교육 환경 조성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교육 모델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가 주요 쟁점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김영배 교수를 교육 철학과 정책 감각, 현장 경험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하며, 차기 서울시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다만 주최 측은 이번 포럼이 특정 정치 일정과는 무관하며, 교육을 둘러싼 사회적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공론의 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삶과 부모의 불안을 정면으로 다루는 교육 담론은 흔치 않다”며 “이번 포럼은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 공감과 수용을 통해 미래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