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재판 분수령에 뜬 ‘정용진 신세계 회장’…극우 논란 재점화

  • 등록 2026.01.09 12:52:47
크게보기

시사1 특별취재팀(윤여진·장현순·박은미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이 9일 결심공판에 돌입하면서, 한국 사회 전반에서 ‘내란 이후’ 책임과 청산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날 재판은 헌정 질서를 뒤흔든 비상계엄 선포의 법적 성격과 최고 권력자의 책임을 가르는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계엄을 옹호하거나 극우적 흐름과 맞닿아온 인물과 세력들에 대한 재조명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과거 논란 역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용진 회장은 과거 개인 SNS에 ‘멸공’ 게시글을 올려 정치적 편향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최근에는 극우 정치·종교 성향 단체를 후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진보당 내란세력청산특별위원회는 최근 논평을 통해 정용진 회장이 극우 성향 컨퍼런스인 ‘빌드업코리아’ 행사에 도시락과 커피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물적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행사는 미국 극우 정치운동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모델로 삼아, 국내 극우 개신교 기반 청년 리더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알려져 있다. 위원회는 행사 주최 측 인사들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산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해 온 인물들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노동계의 비판도 이어졌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은 “12·3 내란 사태와 이후 법원 습격 사건 등을 통해 극우 내란 세력의 위험성이 확인된 상황에서, 대기업 총수가 이들과 연결된 정황이 드러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정용진 회장의 극우 행보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이러한 행보가 기업 전체의 ‘오너 리스크’로 전이돼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진 회장의 과거 ‘멸공’ 논란 역시 다시 언급되고 있다. 당시 정용진 회장은 개인적 표현의 자유라고 해명했으나,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자 사과하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에서는 “대기업 총수의 정치적·이념적 행위는 결코 개인 차원에 머물 수 없다”는 비판이 반복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이 헌정 질서 파괴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묻는 과정이라면, 그 주변에서 계엄을 옹호하거나 극우적 서사를 강화해 온 정치·사회적 흐름 역시 함께 성찰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내란 재판이 역사적 판단의 문턱에 선 시점에서, 기업 권력과 극단적 정치 세력의 결합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경계심도 한층 높아지는 양상”이라고 했다.

윤여진 기자 016yj@naver.com
Copyright @시사1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