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박은미 기자 | 국민의힘이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전 의원을 겨냥해 “공천 뇌물 부패 카르텔”이라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함께 나온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공천 개입 논란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당의 공천 비위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모습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김병기·강선우 의혹을 두고 특검 도입까지 거론하며 민주당 공천 시스템 전반을 문제 삼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최측근을 ‘윗선’으로 지목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공천 비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 사안이라는 점에서 공세 자체의 명분은 분명하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 발언이 국민적 신뢰를 얼마나 얻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역시 지난 총선과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특정 인사 밀어주기 논란, 대통령실 영향력 문제로 거센 비판을 받아서다.
당시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며 선을 그었지만, 명확한 진상 규명이나 책임 있는 설명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향해 “뿌리 깊은 공천 뇌물 카르텔” “윗선 개입”을 거론하자 정치권에서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라는 뒷말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공천 논란에는 방어 논리로 일관하면서, 상대 당에는 특검과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는 이중잣대라는 것이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권력 핵심부의 영향력 여부를 문제 삼으려면, 대통령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부터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순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공천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는 정치 공세로 읽히기 쉽다.
결국 이번 사안은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 전반의 고질적인 공천 구조를 드러낸 사례라는 평가도 있다.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불투명성과 권력 개입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상대를 공격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문제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제19대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공천 비리는 어느 당이든 예외 없이 반복돼 왔다”며 “상대 당을 향한 비판이 힘을 얻으려면 최소한 자기반성과 선행된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