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1 박은미 기자 | 롯데장학재단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장혜선 위기임산부 긴급지원 사업 기부금 전달식'을 열고, 다양한 이유 등으로 출산 및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임산부’ 지원에 필요한 기부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장혜선 위기임산부 긴급지원 사업'은 재단에서 올해 처음 실시하는 사업으로, 양육의지가 있는 ‘위기임산부’를 긴급 지원해 산모와 영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원활한 양육 인프라 조성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위기임산부’는 임신 중인 여성 또는 분만 후 6개월 미만인 여성 중, 경제적∙심리적∙신체적 사유 등으로 출산 및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을 뜻한다. 최근 보호출산제 시행 및 전국 단위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의 도입으로 위기임산부들의 사례별 지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에 필요한 예산이 편성돼있지 않아 위기임산부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롯데장학재단은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전국의 위기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의료비 △주거비 △생계비 △양육비 등 상황에 따른 맞춤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달된 기부금은 △서울 △대전∙세종 △부산 △충북 △충남 △인천 △전남 △경기 △광주 △경남 △강원 △경북 △대구 △울산 △전북 △제주 등 전국 16개 시∙도의 위기임산부 지역상담기관에 분배되며, 지원대상은 각 지역상담기관에서 개별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전달식에는 롯데장학재단 이찬석 사무국장을 비롯해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전달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이찬석 사무국장을 통해 “평소 현장에 직접 가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이번 전달식에 꼭 참석해야 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진심으로 아쉽고, 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장혜선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장혜선 위기임산부 긴급지원 전달식'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위기임산부 지원’이라는 뜻깊은 일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을 모아주신 여러분이 있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희망이 생기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사실 사회적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아이를 출산한다는 것은 감히 제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힘들고 외로운 싸움일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정말 모든 걸 놓고 싶을 만큼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포기하지 않고, 버티길 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찾아온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그 시간을 견디고 나면, 분명히 그분들께서는 가장 큰 사랑으로 자식을 키워낸 위대하고, 훌륭한 어머니로 기억될 것"이라며 "저희가 위기임산부들께 손을 내밀어 준다면, 그분들 역시 힘든 시간을 반드시 견뎌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사실 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다"며 "10분 간격의 진통이 36시간이나 이어지는 진통 속에서 저도, 아이도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었지만 정말 기적적으로 아이를 품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제 지병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졌고, 저희 딸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병과 싸워야 했다"며 "그런 제 아이의 고통을 바라보는 엄마로서, 하루하루가 고통이었고, 그 상황이 불행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병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봤을 때 정말 그 힘든 시간을 버텨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이런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위기임산부들의 힘듦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용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 사업에 제 이름을 붙인 이유도 그만큼 제 진심을 담았고, 무엇보다 가장 힘들 위기임산부들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 이사장은 "위기임산부들과 그분들을 돕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을 향한 제 마음이 잔잔히 전해지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도 고스란히 위기임산부들께 전해지길 기도한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롯데장학재단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원의 손길이 닿지 못했던 위기임산부들이 더 이상 혼자 어려움을 떠안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