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1 노은정 기자 | 17일 오후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 ‘자갈치 시장’. 평일 낮 시간대였지만 이날 골목은 예상과 달리 조용했다. 셔터를 내린 점포가 줄지어 있었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만 자리를 지켰다.
시장 초입. 건어물 가게들이 이어진 구역은 너무나 조용했다. 몇몇 상인은 의자에 앉아 조용히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풍경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건어물 골목을 비롯해 자갈치 시장이 예전의 북적임을 잃은 배경으론 최근의 구조적 변화가 지목된다. 6월부터 노점상 220곳이 새로 조성된 ‘자갈치아지매시장’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노점이 있던 골목 일부가 한산해졌단 게 지역사회 전언이다.
구조적 변화에 따른 이용자 보행 환경은 개선됐으나 상권 활성화가 이뤄지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3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가 무성할 당시 이곳 상인들은 매출 급감 및 손남 감소를 호소했다.
일각에선 “자갈치시장 전체가 침체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구역과 시간대, 상권별로 차이가 있고 새벽 시간대엔 활기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도시의 문화와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장소다. 자갈치시장이 다시금 활력을 되찾기 위해선 각계각층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