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웅장 경기대 교수 “중독 예방, 정책 전환 시급”

  • 등록 2025.06.21 18: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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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1 신옥 기자 | 시사1은 범죄예방 전문가이자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초빙교수인 윤웅장 교수를 만나 마약중독 예방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들어봤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 마약중독 예방 정책은 대부분 형사사법 절차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단속되지 않은 중독자를 위한 치료 정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약중독을 질병으로 보고, 1·2·3차 예방 체계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2024년 기준 경찰에 적발된 마약 사용자가 약 1만 1천 명이지만, 실제 중독자는 33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약 32만 명이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독자는 누구든지 적절한 치료와 재활 기회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 중심의 치료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정책이 식약처, 복지부, 교육부, 지자체 등으로 분산돼 있어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지역 단위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제도를 마련하고 자치단체에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중독정책 성과를 단순한 교육·상담 건수로 평가하는 방식도 비판하며, 재발률, 약물 비사용률, 사회 복귀율 등 실제 회복 지표 중심으로 정책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독은 단순 상담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재발 방지가 가장 어려운 과제”라며, “한국 사회가 중독 문제에 근본적인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옥 기자 01084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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