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임금협상 결렬로 철도노조가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기간 동안 관계기관 합동으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 파업기간 철도공사, 국방부, 지자체 및 전국고속버스운송조합,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파업기간 중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72.4%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출근길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는 14일 월요일엔 철도공사 직원 및 군 기관사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광역전철 및 KTX 노선에 우선 투입해 최대한 평상시와 같은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필수유지운행률인 60% 수준으로 운행하며, 화물열차는 철도공사 내부에서 선발한 대체기관사 358명을 투입해 평시 대비 36.8%로 운행한 다. 또한 화물열차는 수출입 및 산업 필수품 등 긴급화물 위주로 수송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와 버스업계 등의 협조를 통해 고속열차 운행횟수 감소에 따른 출퇴근길 불편을 고려해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 등 대체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버스업계에 따르면 고속버스 평균 탑승률은 약 56%로 일평균 약 9만3000석의 여유 좌석이 있고 시외버스 평균 탑승률은 약 47%로 약 63만석의 여유 좌석이 확보돼 있다.
정부는 열차운행 취소에 따른 대체 수요가 여유좌석을 초과할 경우 예비버스 125대와 전세버스 300대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철도공사와 연계 운행하는 지하철 1·3·4호선의 열차운행 횟수를 24회 늘리고 열차 지연 및 혼잡도 증가로 승객 수송에 문제가 발생하면 예비용 차량 5편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또 해당 기간 수요가 2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시내버스 노선에는 버스 운행횟수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경인선(구로~인천) 수인선(오이도~인천) 구간에 광역버스 차량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집중 배치하고 수요 추이를 고려해 예비버스 및 전세버스 투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비상수송대책에 따른 열차운행계획이 확정된 직후 운행 정보를 이용자에게 적극 안내하기로 했다.국토부는 지난 4일부터 철도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운영 중에 있으며 9일부터는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정부합동비상수송대책본부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노사 파업이 발생하게 되면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게 된다"며 "철도공사 노사는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