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메뉴

아시아나 인수전 3파전...애경·미래에셋·KCGI로 압축

부채 9조 6천억원에 보유 항공기 86대 중 12대만 빼고 모두 임대...통매각 원칙이 관철될 수도

우리나라 대한항공에 이어 '제2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애경·KCGI·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특히 SK, 한화, GS 등 대기업들이 인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들 기업들은 인수전에 불참했다. 이에 '거물'급 원매자가 없는 상태에서 정부와 채권단이 원했던 아시아나항공 통매각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수혈 구상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3일) 오후 2시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은 애경·KCGI·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했다. 또 사모펀드 중심의 후보 두 곳이 추가로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이 1곳 이상의 적격인수후보만 들어오면 유효경쟁이 성립하는 것으로 밝힌 바 있어 일단 유찰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먼저 LCC(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줄곧 인수 의지를 드러내 왔던 '진성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애경그룹은 "그동안 제주항공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인수노선 최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 시너지 창출을 고려했다"며 "아시아나 최종인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막판까지 고심하다 이름을 올렸지만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후보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회사로서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인수할 수는 없기 때문에 FI(재무적투자자) 자격으로 참여하는데 컨소시엄에는 현대산업개발을 영입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사실상 주도하는 정부와 채권단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인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새 주인의 조건으로 "경영 능력"을 거론해 왔고 공식 임명을 앞둔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역시 "통매각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각종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2분기 기준 약 9조6000억원에 달하고, 보유 항공기 86대 중 12대를 제외한 대부분이 리스(임대) 항공기다. 앞으로 재무적 압박이 상당 기간 이어진다는 것이다. 매각 측이 원매자에게 구주 인수에 더해 신주발행에 얼마나 참여할지를 적어내도록 요구한 이유다.

통매각 원칙이 관철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거물급이 빠진 지금의 인수전 구도에선 원매자들이 기대 이하의 인수가격을 써낼 수도 있는 만큼 매각 측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분리매각 카드를 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