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국회 경색을 풀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전 7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과 함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일대일 회동도 열자고 4일 제안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행 시기가 중요한 추가경정 예산과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돼지열병 대책 마련,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미-중 무역 갈등 대응, 국세청장 등의 인사청문회 등 국회가 빨리 문을 열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인 7일 오후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일대일 회동은 한국당에게만 적용되는 아니다.애초 5당 대표회동하고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모든 대표와의 회동도 열어둔다는 입장이다.황 대표가 민생투어를 마치고 특별히 할말이 많다고 해서 동시 제안 할때는 황 대표만 일대일 회동을 염두에 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도 언제라도 5당 대표 회동 말고 누구라도 만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9일부터 16일까지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순방길에 오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며칠 후면 북유럽 3개국 순방이 예정되어 있다"며 "최소한 그 이전에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복원되고, 국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수석은 "지금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41일째다"며 "추경의 가장 중요한 요건의 하나는 시의성인데 6월 말에 추경이 통과해도 시간이 많이 지나서 시의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강 수석은 또 "돼지 열병 문제, 미-중 무역 갈등 문제 등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국회가 정말 나 몰라라 하고 방치해도 되는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이 이 제안을 수용할지는 불투명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은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에 5당 대표 회동과 문 대통령과 황 대표 사이의 일대일 회담을 동시에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자유한국당은 3당 원내대표 회동과 일대일 회동을 주장하며 2일 저녁 이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 수석은 전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만난 사실도 밝혔다. 그는 "손 대표를 만나 국회가 빨리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가 5당 대표 회동에 불참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의견을 나눴고, 이에 손 대표는 '황 대표가 불참하면 그 회담 자체가 의미가 없다, 함께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