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전체 재산이 42억 6000만원으로 밝혀진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주식 자산에 대해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가 투자하고 관리해왔"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 법제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과도한 주식 투자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에 "자산관리를 남편이 주로 했다"며 "남편이 주식 종목이나 수량을 정해 제 명의로 거래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전체 재산 42억 6000만원 중 35억 4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자 부부가 자신들이 맡은 사건의 이해관계자인 이테크건설 주식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후보자 본인은 2040주, 오 변호사는 1만7000주의 이테크건설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 후보자 투자에서 관리까지 했다고 말한 남편 오충진 변호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 여당 의원들이 "사회를 봐야 할 위원장으로서 편향된 발언"이라고 반발하자, 여 위원장은 "부부간에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부부간이니 서로 매일 볼 것 아니냐, 주식거래 하는 사람 치고 자기 주식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관심 안 갖는 사람이 있느냐"라며 "이 후보자가 '별거 부부냐'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내부정보나 이해 충돌 문제, 불법 요소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임명되면 주식을 조건 없이 처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거듭된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당 인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고위공직자는 주식을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불공정 주식 거래로 '유정 버핏'이란 오명을 쓰고 낙마한 이유정 후보에 이어 두 번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변인은 고르고 고른 헌법재판관 적임자가 투자의 귀재들인 유정 버핏에 이어 '미선 로저스'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