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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탈선 '사고조사-신속 복구' 우선은 뭘까

[시론] 재난사고에 대한 문제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서울교통공사 수락산역 탈선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조사단의 복귀 작업 중지 지침이 신속한 사고 복구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난 14일 저녁 서울지하철 수락산역과 도봉산역 사이에서 전동차 탈선사고가 일어났다. 빠른 복구를 해야 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국토교통부) 조사단이 사고조사가 우선이라며 진행했던 북구작업을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지난 14일 오후 7시 22분경 수락산역과 도봉산역(상선) 사이에서 일어났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동차 결함, 레일(선로)문제, 기관사 신호 미확인, 신호기 등의 다양한 사고원인들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탈선사고가 일어나자, 즉각 119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이들은 290여명의 전동차 승객들을 터널을 통해 도봉산역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인명사고도 없었다. 소방관들이 승객들에 대한 안전하고 신속한 대피가 돋보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수락산역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마련해 사고수습에 분주히 움직였다. 전동차 사고로 운행이 중지된 수락산역과 도봉역 사이는 셔틀버스가 운영됐다. 공사 사고복구반은 사고 현장인 터널에 투입돼 신속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복구가 진행되는 도중인 14일 저녁 23시 15분경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의 요구로 복구 작업이 중단됐다. 조사단은 작업 중지 명령을 두고 법과 규정에 따랐다는 것이다. 조사단이 조사를 마친 15일 오전 0시 28분경 복구 작업이 재개됐다. 이로 인해 천만다행히도 15일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23시 50분경 YTN 뉴스는 속보 자막을 통해 ‘복구가 완료됐다’는 오보를 내보기도 했다.

 

언론이 재난현장을 취재할 때는 신속보도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디더라도 정확한 보도가 생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했다.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다.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사고복구가 한창일 때,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복구 중지로 신속한 복구에 찬물을 끼어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시민들이 바라고 있는 신속 복구가 늦어졌다. 국토교통부 조사단이 올 때까지 사고복구가 중지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그런 복구중단 조사 지침을 하달했다면 신속히 출동해야 했다. 하지만 전화로 사고복구 중단 지침만 내렸지, 국토부 조사단은 중지 지침을 내린 후에도 1시간 30여 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국토부 조사단이 조사를 마치고 작업개시 지침을 내렸다. 복구 작업이 재개됐고 다행히도 익일(15일) 첫차가 운행됐다. 만약 조사단이 일찍 도착했다면 그 만큼 좀 더 신속히 복구할 수 있었다.

 

이날 안전모와 안전복, 안전 장비 등을 가지고 좁은 터널 안에서 침착하게 복구 작업에 힘쓴 서울교통공사 사고복구 노동자들의 구슬땀이 돋보였다. 사고원인을 정확히 밝혀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이날 국토교통부 조사단 복구 작업 중단 지침과 신속 복구에 중점을 둔 서울시, 공사 간의 엇박자가 나 갈등이 있었다. 이에 대한 세 기관의 단일화 된 신속사고지침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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