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메뉴

인구절벽 대한민국 돌파구 없어...청년들 결혼 기피

46년만에 최저 기록 갱신 '포기세대'의 비극...청년실업,집값 부담이 원인

지난해 우리나라 혼인건수가 4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혼 적령기인 (20~39세) 인구가 감소되어 현재보다 500만명 시절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같은 원인으로  2030세대의 실업률 증가가 결혼에 대한 감소 원인으로 변했다.

 

특히 '청년실업률 증가→경제력 저하→만혼 혹은 결혼 기피'라는 악순환 고리가 고착화하면서 사상 최악의 '출산 절벽'에서 벗어날 탈출구가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5만7,600건으로 전년 대비 2.6%(6,800건) 줄었다. 혼인건수는 2012년 이후 7년 연속 감소했으며, 1972년 24만4,800건 이후 46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을 나타냈다.

 

이같은 감소폭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5.0건으로 전년보다 0.2건 감소, 1970년 혼인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최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전년대비 남자 혼인는 30대 초반(30~34세)에서 5,300건이며, 여자는 20대 후반(25~29세)에서 3,300건이 감소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연령별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연령별 혼인율을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에서 55.9건 이였고,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57.0건으로 가장 많았다. 결혼이 가장 많은 연령에서 혼인건수가 가장 많이 줄었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혼 현상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로 전년 대비 남녀 모두 0.2세 높아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2.1세가 높아졌다.

통계청은 혼인 건수 감소 요인으로 △인구구조적 측면 △경제적 이유 △혼인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혼인을 가장 많이하는 연령층인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초반 인구는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이같은 결과는 무엇보다 젊은층의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점이 결혼을 미루거나 비혼이 느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과거 혼인적령기로 여겨졌던 20대 후반(25~29세)의 지난해 실업률(8.8%)은 10년 전인 2008년(6.0%)보다 2.8%포인트나 높아졌다.

 

주거비 부담도 크게 작용했다. 예측할 수 있는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03.1로 2008년(71.9)에 비해 크게 올랐다.

 

소득이 없고 주거부담에 육아부담까지 더해진다는 우려에 혼인에 대한 가치관도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의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게 좋다’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2012년 62.7%에 달했던 반면, 지난해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1%에 그쳤다.

만혼과 비혼이 증가하면서 '출산 절벽'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생아는 32만6,900명으로 역대 최저치 기록를 갈아치웠다. 여성 한 사람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0.98명에서 멈췄다. 저출산 추세에서 출산율이 높은 30대 초반 인구 감소에다 혼인마저도 줄어들면서 출산율의 비상구는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2700건으로 전년 대비 8.9%나 증가했다. 한국남성과 외국여성 간 혼인(1만6600건)이 11.7% 증가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 비중은 베트남(38.2%), 중국(22.1%), 태국(9.4%) 순이었다. 특히 태국 여성과의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53.4% 늘었다. 태국은 혼인 건수 뿐 아니라 한국 유입 비율도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전년 대비 2.5%(2,700건) 증가한 10만8,700건으로 늘었다. 이혼건수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줄다가 지난해 반등했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 48.3세, 여자 44.8세로 각각 전년 대비 0.7세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이혼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연령대는 남녀모두 60세 이상(남자 18.0%, 여자 20.5%)으로, 황혼 이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결혼 자체가 줄면서 이혼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작년 동거 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9.7%, 30년 이상은 17.3% 증가하는 등 황혼 이혼이 크게 늘면서 이혼 건수도 높였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