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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오랜 인연 고 김복동 할머니 기억하겠다"

2일해외순방 귀국후, 망향의 동산 찾아 고인 추모

박원순 시장이 고 김복동 할머니를 두고 “위대한 ‘평화, 인권 운동가’로 오래오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2일 오전 해외순방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곧바로 천안으로 내려가 지난 1일 오후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 묻힌 고 김복동 할머니 묘소를 참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생전 고 김복동 할머니와 사적으로 오랜 인연이 있었고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해외 순방 중 박 시장은 고 김복동 할머니가 영면했다는 비보를 듣고 일정 취소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함께 해외 순방에 동행한 한 지인은 “일정이 여의치 않아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오는 3월 1일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서울 경제 도약의 일환으로 신경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3박 5일) 중국 선전과 홍콩 방문을 해 고인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고 김복동 할머니가 잠든 천안 ‘망향의 동산’으로 이동해, 오전 7시 40분경 위령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박 시장은 비치된 방명록에도 ‘김복동 할머니가 지키신 인간 존엄의 세상 우리가 지키겠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이후 고 김복동 할머니가 잠든 장미묘역으로 이동해 고인을 추모를 했다.

 

박 시장은 고인의 추모행사를 마친 직후 2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6년 남산 옛 통감관저터의 ‘기억의 터’ 기공식에서 마주잡았던 할머니의 손을 기억하게 했다”며 “할머니의 손에는 모진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역대 서울시장 중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을 방문한 것은 박원순 시장이 처음이라고 망향의 동산 관계자는 밝혔다.

 

다음은 박원순 시장이 2일 올린 고 김복동 할머니와 관련한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오늘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가 잠들어 계신 천안 망향의 동산을 찾았습니다.

 

그곳의 차가운 공기가 2016년 남산 옛 통감관저터의 기억의 터 기공식에서 마주잡았던 할머니의 손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할머니의 손에는 모진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그 고통스런 기억 속에 갇혀 있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세상에 당당히 자신의 피해를 밝히시며, 국경을 초월하여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연대를 이끌어 내셨습니다. 상처의 기억으로, 또 다른 이들의 상처를 보듬으며 여성 인권의 큰 획을 그었습니다.

 

저는 할머니를 위대한 ‘평화, 인권 운동가’로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썼던 ‘기억의 힘 ’ 네 글자를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새깁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할머니가 지키신 ‘인간존엄 세상’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평안히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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