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연방준비제도(Fed)가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당분간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러한 결정에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역전 폭이 추가로 확대될 여지가 줄었다는 긍정적인 분석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2.25~2.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의 생각보다 더 완화적 입장이었다"며 "우리나라가 기준금리 인상 압박에서 한결 자유로워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준은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성명에서 삭제했다. 이같은 내용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핵심 부분이다.
또 필요한 경우 보유자산 축소 계획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열어둔다고도 밝혔다. 이에따라 연준의 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효과가 있는데,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경제전망에 대한 리스크 평가도 빠진 것을 보면 워낙 불확실성이 높아 연준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준이 앞으로 경제 지표에 의존하겠다고 했는데, 상황을 보며 통화정책을 신중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은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워낙 금융시장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저희도 늘 미 연준 정책을 고려하면서 정책을 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 연준 통화정책 변화는 우리만이 아니라 많은 나라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