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81개월 연속 이어졌다. 하지만 규모는 7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기록 갱신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반도체, 석유화학 제품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세계 교역량이 둔화한 영향인 것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억6천만달러였다. 또한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지금까지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지난해 4월17억7천만달러 이후 최소치로 축소됐다.

우리나라의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이끌어온 상품수지가 단가가 오르면서 둔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상품수지는 79억7천만달러 흑자로, 역시 지난해 2월59억3천만달러 흑자 이후 최소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수출이 1년 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쳐 이에 대한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 단가 상승이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하며 세계 교역량이 둔화했고 "반도체 단가 상승 둔화, 세계 교역량 둔화는 일시적인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유 도입 단가가 오르며 수입은 9.3% 늘어났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에 힘입어 해상운송수지 적자 규모가 1억8천만달러로 축소했다. 항공운송수지가 입국자 증가로 8천만달러 흑자를 낸 영향인 것이다.급료, 임금, 투자 소득 등의 국내외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이전소득수지는 6억5천만달러 적자로 기록하고 있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는 22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월 -32억7천만달러 대비 낮아졌다.서비스수지 품목별로는 여행수지가 12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달 -15억5천만달러 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어든 셈이다.

입국자가 1년 전보다 23.5% 많았으나 출국자는 기저효과 등으로 3.1% 증가하는 데 그쳐서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는 35.1%, 일본인은 40.5% 증가했다. 운송수지는 1억4천만달러 적자를 냈다.하지만  적자 규모는 1년 전-5억달러 보다 작게 나타났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48억4천만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파생금융상품은 3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0억1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7억9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4천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