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송년 행사가 몰린 연말을 맞아 치킨과 커피·과자와 햄버거까지 식품·외식 물가가 고삐 풀린 듯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를 인상하는 업계에서는 인건비 상승과 우윳값 인상 등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말하지만, 수요가 늘어난 성수기를 맞은 연말 '기습 인상'에 소비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물가 인상의 시자은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올해 8월 2013년 이후 5년 만에 흰 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을 3.6% 올렸다. 업계는 인상 이유에 대해 생산 비용 증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그 뒤를 이어 1ㅣ월에는 남양우유가 우유 제품 가격을 4.5% 인상했고, 1ℓ 제품의 용량은 900㎖로 줄여 출시했으나 사실상 따져보면 10%나 가격을 올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상 시점을 조정 중인 빙그레는 대표 제품 '바나나맛우유' 가격을 내년부터 소비자가 기준 100원 인상한다고 발표해 모든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우유는 커피전문점에서 원두에 이은 주요 원료로 쓰이기 때문이고, 제과제빵 업계에서도 두루 우유가 쓰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식품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우유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우유 제품 가격을 10% 올려 판매하고 있다.
치킨도 이제 기본 제품인 프라이드 가격이 2만원 가까이 올라 서민들의 주머니는 더 가벼워 지고 있다. 또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19일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비롯해 '써프라이드'와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를 각각 1천원∼2천원 올렸다.이에 따라 '황금올리브'는 기존 1만6천원에서 이번에 인상한 가격 1만8천원에 판매한다.
한편 올해 들어 불어닥친 치킨업계 '배달비' 열풍으로 상당수 지점에서 2천원 안팎의 배달비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가 '황금올리브'를 주문하려면 최소 2만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또 치킨 브랜드에 따라 배달비가 많게는 3천원까지 책정되기 때문에 올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치킨값 인상은 실제 인상 폭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바늘과 실 같은 존재인 치킨이나 피자를 시킬 때 딸려오는 업소용 코카콜라 제품도 이달부터 올랐다. 또 다른 '국민 간식'인 과자 제품 가격 또한 올 하반기 무더기로 줄줄이 올랐다.이에 뒤질세라 농심도 대표 제품 '새우깡'을 비롯해 19개 제품의 출고 가격을 지난달 6.3% 인상했다.출고 가격은 새우깡,양파링,꿀꽈배기,자갈치,조청유과 등은 6.1%, 프레첼 은 7.4% 각각 인상켰다.
특히 크라운해태는 5월 13개 제품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올렸다. 롯데제과는 4월 일부 제품의 가격만 인상했다. 농심은 가격 인상에 대해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 범위에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이달 1일부터 70개 음료 가운데 40개 품목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를 4천100원에서 4천300원으로 200원 더 올리는 등 17개 품목을 평균 2.7% 인상했다. 매장 수로 업계 1위인 롯데리아 역시 올해 8월 소프트콘 가격을 40% 올린 데 이어 13일부터 버거류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2.2%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