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울 아현지사 화재로 대규모 통신 장애를 일으킨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가수 전문장비가 2차 합동 감식이 총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6일 오전 10시경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현장에서 전날 1차 감식에 이어 2차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이번 감식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KT 아현지사 건물 1층 출입문과 창문 사이로 관계자들이 드나드는 모습만 보였다.

이날 국과수까지 참여하여 2차 감식에서 본격적으로 각종 장비가 투입돼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 책임 소재를 따지는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2차 감식과 함께 통신장애 복구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KT는 26일 오전 11시 기준 무선회선은 84%, 인터넷회선은 98%가량 복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12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 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여시간 만에 불이 꺼졌다.

이 불로 아현지사 회선을 쓰는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카드결제 단말기 등이 먹통이 돼 일대에서 큰 혼란이 빚어져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상당수 회선이 복구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도 서대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휴대전화와 카드결제 단말기 등이 통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도 서대문역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카드 결제 불가 안내문을 붙여 놓은 채 현금 결제만 가능한 상태고,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LTE 접속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KT는 소실된 광케이블과 회선까지 완전히 복구하려면 일주일가량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