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통장으로 잘못 입금된 거액을 인출해 입금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강원도로 도주해 도박으로 탕진한 남성과 내연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5일 A(53)씨와 내연녀 B(45)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한 건설업체가 계좌번호 착오로 A씨 계좌에 잘못 입금했다. 하지만 A씨는 잘못 입금한 돈 3억9,050만원을 돌려주지 않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건설업체가 계좌번호를 착각해 하도급업체에 보낼 공사비를 4차례에 걸쳐 송금하자 동거 중이던 연인 B씨에게 '큰돈이 내 통장으로 잘못 들어왔다며 돌려주지 말고 강원도로 도주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들의 수법은 지능적 이었다.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돈을 B씨 계좌로 옮겨 이체했고, 또  B씨는 자신의 또 다른 계좌로 돈을 이체하는 등 돈의 출처를 철저히 위장했다.

경찰은 이들이 강원도로 도주해 아파트와 고급 차량을 구입하여사 카지노에 출입하면서 돈을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이후 구입했던 아파트와  고급 차량을 팔면서까지 카지노에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돈을 잘못 보낸 건설업체 고소로 수사에 착수해 경찰은 계좌 이체 내역을 추적해 수사망을 좁힌 뒤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조사에서 A씨와 B씨는 "갑자기 큰돈이 입금돼서 욕심이 생겨 이같은 일이 생겼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한 상태라"고 했다.

경찰은 또  "이들은 잘못 들어온 돈을 다른 계좌로 옮기고 휴대전화도 바꾸는 등 거액을 가로채려 한 정황이 많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자금 용처에 대해 추가로 수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