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한 60대는 전국의 개인 주택 임대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주택을 소유했다. 무려 604채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천과 경기에서는 심지어 갓 2살이 된 영아가 집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임대사업자 주택등록 현황'(개인 기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의 집을 가진 사람은 부산에 사는 60대 A씨로 임대주택 604채를 소유하고 있다.

A씨에 이어 서울의 40대 B씨가 545채, 광주의 60대 C씨는 531채 순으로 임대주택 수가 많았다. 이들을 포함한 상위 임대주택 보유자 10명의 주택은 총 4599채로, 1인당 평균 460채에 달한다.이와 같이 상위 10명 중 40대가 절반 정도 차지했으며, 대부분의 주소지가 지방으로 되어있었다.

특히 임대 사업자 중 아직 걸음도 못 걸어 다니는 최연소 사업자가 각각 주택 1건씩을 등록한 인천과 경기의 2세 영아도 있었다.아직 말하는 것은 물론 걸음도 못 걸어 다니는 2세 영아가 임대주택 사업자인 셈이다.

중간 소득의 가구가 서울에서 내 집을 가지려면 평균 9.9년(KB, 올해 2분기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걸리는데, 이들은 출생과 동시에 주택을 소유하고 임대사업을 하는 것이다.

최근 5년간 20대 임대 사업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784명에서 올해 7월 기준 6937명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 20대에 이어 10대도 계속해서 증가해 올해 7월 기준 179명이 임대사업자로 등록되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최근 정부가 임대사업자 등록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70%의 임대주택에 대해서는 임대소득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관계 부처는 더 많은 다주택자가 적법하게 등록하고 정당하게 세금을 낼 수 있도록 양성화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