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0세 이상 어르신이 1만 8500여명이 넘어섰다. 정부는 이 가운데 올해 100살 이 된 어르신 1343명에게 명아주로 만든 장수지팡이 '청려장'을 선물했다.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장수 축하카드를 올해 처음으로 보냈다.

보건복지부가 2일 제22회 노인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이날 노인복지에 헌신한 유공자 115명을 포상했다.

장수지팡이로 불리는 청려장은 '명아주'라는 풀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건강과 장수를 상징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임금이 장수 노인에게 청려장을 주는 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0세를 맞으신 장수 노인은 남성 235명, 여성 1108명 등 총 1343명이다. 주민등록상 100세를 맞았거나 주민등록과 다르더라도 100세로 확인된 경우다. 올해 8월말 기준으로 남성 4253명과 여성 1만4252명 등 1만8505명이 주민등록상 100세를 넘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어르신이 건강하고 품위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하겠다"며 "우리 사회의 기둥으로서 사회발전에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44년간 강원도 횡성군 정암2리 이장으로 활동하며 버스노선을 도입하는 등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과 거동불편 노인을 지원해온 도호근(81)씨와 희귀 난치성 질환 투병 중에도 20여년간 경로당 무료급식소 봉사활동 등에 참여해온 대전 중구 최인남(62·여)씨, 대한노인회 이병순(70·여) 노인전문교육원 원장 등 3명이 국민훈장을 받는다.

국민포장에는 2003년부터 15년간 무료 틀니 진료를 해온 치과전문의 양충렬(58)씨 등 3명이, 대통령 표창에는 2011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등의 활동을 펼쳐 온 박진옥(46) 나눔과나눔 사무국장 등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무총리표창은 19명, 장관표창은 74명 등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대통령 부부와 여왕이 100세를 맞은 국민에게 생일축하카드 발송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해 노인단체 관계자, 훈·포장 수상자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