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은 그 누구든 불법촬영물을 게시, 유포, 방조하는 사범에 대해서는 엄정히 수사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불거진 편파수사 논란을 부인했다.

민 청장은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열린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개소식 현판식에 참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민 청장은 "일베 등에 대해서도 불법촬영물 게시 범죄는 신속하게 수사를 해서 게시자를 검거했고 이를 유포하고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일베' 등 남성 중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심각한 음란물 유포가 이뤄지고, 운영자가 줄곧 방조해왔지만 경찰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청원이 올라와 수만명이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민 청장은 여성 범죄를 겨냥한 수사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그동안 차별을 받고, 불법행위를 당해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측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며 "여성상대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한 사법 조치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워마드 사이트 운영자 1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 수사 중이다며, 올 5월 워마드에 홍익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 중 촬영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반복적으로 게시되고 다른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 등이 연이어 올라오면서 남성 혐오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워마드 운영진에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