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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더 벌어져...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우려도

미국이 3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졌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우려가 커졌다.

정부는 당장은 급격한 자금 유출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이 연내 추가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 변동성,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업계는 현재 '강달러'가 '슈퍼달러'로 변해서 자금이 대거 유출되는 사태에도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종전 1.50~1.75%이던 기준금리는 1.75~2.0%가 됐다.

미국이 기준금리 2% 시대를 맞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제로금리(0.00~0.25%)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3월 0.25%P 인상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인상이자 제로금리 이후로는 일곱 번째 인상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1.50%를 6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상단 금리가 역전됐고, 이번 재인상으로 격차는 0.5%P까지 벌어졌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당초 총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두 차례 더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문제를 우려해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더 커지고,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가능성도 높아진다.

정부와 한은은 우리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가능성도 있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공통으로 경계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 “미국 금융 시장은 차분했다”면서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될 것으로 조심스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른 영향을 주는 요소가 워낙 많아 금리 한두 번 인상으로 자본 유출을 촉발시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봐야 할 것은 경제 여건이 취약한 신흥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시장 전반에 걸친 영향은 제한된다”면서도 “연내 연준 금리 인상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최근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당장은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가능성이 옅지만 정부 우려대로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최우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외국자본 유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신흥국 전반에서 외국자본 유출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견고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미국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달러화 강세가 뒷받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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