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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피스를 보면 사랑을 느낀다.

김주회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사랑>

일상에 흔히 보인 소재로 ‘사랑’을 표현한 회화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명상화가 김주희 작가가 지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자작나무’에서 <사랑>을 주제로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김 작가가 그린 그림의 소재는 일상의 삶에서 흔히 보이는 대수롭지 않는 것들이다. 풀, 꽃, 나무, 빵, 옷, 찻잔, 컵 등 전시한 20여점은 한 마디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상대에게 아무런 기대도, 바람도, 마음조차 없이 함께 있음이 ‘사랑’이라는 것이다.

 

녹색 저고리와 치마(투피스)를 ‘우리 love’로 표현했고, 최근 연이은 한파로 꽁꽁 열은 땅 속에서 나란히 돋아난 새싹을 생명으로 나타냈고, 함께 태어난 한 쌍의 새싹의 꿈틀거린 모습을 ‘살아나서 고마워’로 표현했다. 또한 노랑 나팔꽃 곁에 핀 분홍 나팔꽃을 두고 ‘너를 만났어’로, 꽃가지에 앉은 나비 그리고 풀과 벌레를 각각 ‘사랑해’로 명명했다. 너와 내가 다른 게 아니고, 같은 것임을 내포하고 있다고나할까.

 

작품들은 삶의 가까이 있는 친숙한 소재로 한 소소한 이야기를 ‘소통’으로 풀어냈고, 작품을 통해 작가의 내면에 깃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특히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소재의 작품들은 편안하고 마음 깊은 울림을 준다.

 

15일 오후 전시장에서 만난 김주희 작가는 “일상의 삶에서 작은 것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감사한 것들이 많다”며 “빵, 새싹, 옷 등 일상에서 느껴지는 소재로 사랑을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그는 “명상을 통하면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며 “명상 속에서 삶을 성찰을 하면 자신을 잘 이해하게 된다, 명상을 하고 난후 지근거리에 있는 사물을 보며 ‘사랑’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기연 액자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마음에 와닿는다”며 “이상적 작품이라기보다 현실의 소재에서 깊이 느껴지는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들은 함께 떨어져 있어도 같이 있어야만 조화를 이루는 투피스처럼 바로 사랑도 그런 의미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엄마, 자녀, 친구, 형제, 연인, 동료 등과의 관계에서도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상처받을 지라도, 다시 사랑 때문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고나 할까.

 

다음은 김주희 작가의 작업노트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에게 물었다. 각자의 사랑을 들려주었다. 문득 사랑했지만 외롭고 쓸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 내가 하고픈 이야기는 외로운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작업은 혼자가 되어 싸우는 시간이다. 그러나 나를 둘러싼 작은 것들에서도 사랑을 느끼고 다시 힘을 얻고 했다. 사랑은 외롭게 하지 않는다. 사랑은 살아라 한다. 사랑은 용기를 주며 언제나 함께 머문다.”

 

<사랑>전은 오는 20일까지 전시된다.

 

김주희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해 졸업했고, 현재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그를 만나다'란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2년 '벗어남'전, 2014년 '꽃과 사람에게는 그리움이 있다'전, 2015년 'Look Back'전에 2017년 ‘어제 오늘 내일’전에 이어 이번 여섯 번째 개인전은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퇴근해 틈틈이 그린 그림들이다. 특히 김 작가는 아트페어와 그룹전과 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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