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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몸살, 자궁근종

필자는 산책하면서 좋은 강의나 말씀 또는 음악을 들으면서 풍경이나 꽃사진을 찍는 게 오랜 취미생활이었다.

 

그런데 연초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이시형 박사님의 암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중에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한국 사람은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100미터 달리기 하듯이 산다고 경고를 하신다.

 

필자도 지난 7년간 인생이 마라톤인줄 모르고 100미터 달리기 하듯이 살았더니 드디어 몸살이 왔다.

 

‘몸살’을 어느 분이 ‘몸’을 ‘살’리는 축복이라고 하셨다고 하는데 몸을 살리는 축복을 이틀간 누리다가 칼럼을 쓰는 기한을 무려 이틀이나 넘기게 되었다.

 

그 축복이 얼마나 대단하였던지 축복을 받는 동안 손끝하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 땀을 내면서 누었는데 온수매트가 너무 뜨거워서 일어나서 온도를 낮추고 싶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땀을 많이 흘려서 목이 마른데 물을 마시러 갈 수 도 없었다.

 

평소 만보에서 2만보를 매일 걸어서 그런지 그 축복은 다행히 이틀 만에 끝나긴 했다. 요즘 몸살감기 대단하다고 소문만 듣다가 단단히 축복을 받은 셈이다.

 

그런데 비슷하게 자궁에도 몸살이 온다. 참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계속 읽어보시기 바란다. 자궁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필자가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여성에 있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대단히 소중한 기관이다.

 

요즘 들어 몇 년 전부터 필자의 표현을 인용하는 산부인과의사분들이 많아지신 듯하다. 자궁의 소중함에 공감하는 의료인이 많아져서 반가운 현상이다. 왜? 자궁근종이 ‘자궁몸살’일까? 일반여성분들에게 자궁근종이라는 단어는 참 생소한 의학용어이다.

 

필자에게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여성분들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하거나 출산을 하고 나서도 ‘자궁근종’이라는 의학용어를 전혀 모르고 사시던 분들이 대부분이다.

 

월경을 7일 이상 오래하거나 빈혈이 심해져서 산부인과에 갔다가 생전처음 ‘자궁근종’이라는 병명을 듣거나, 건강검진에서 추가로 초음파검사를 받고 ‘자궁근종’이라는 병명을 듣거나,

 

친구 따라서 산부인과에 갔다가 우연히 자궁초음파검사를 받아보고 ‘자궁근종’이라는 병을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발견하자마자 너무 자궁근종이 크거나 숫자가 많거나 위치가 나빠서 자궁전체를 송두리째 들어내는 수술인 ‘전자궁적출술’을 권유받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지금은 크기도 작고 심각한 증상이 없으니 6개월 뒤에 다시 검사를 받아보세요”라는 말씀만 듣고 6개월마다 10번을 검사받다가 5년 뒤에 미혼여성이 전자궁적출수술을 권유를 받으러 오는 경우도 있었고, 한두 번 검사를 건너뛰어서 1~2년 뒤에 가보니 너무 커져서 전자궁적출수술을 권유받은 경우도 있고, 치료는 없이 검사만 받는데 계속 커져서 한방치료를 받으러 오신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자궁근종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여성의 아랫배 속에는 남성과 달리 3가지가 더 있다. 자궁, 난소, 난관이 그것인데 이 3가지 때문에 여성의 아랫배속의 혈액순환이 남성보다 더 복잡해지고, ‘어혈(瘀血)’이 생기기 쉬운 구조이다.

 

자궁은 아기 자(子), 집궁(宮) 이라는 말 그대로 ‘아기가 10개월 동안 자라는 집’이다. 난소는 여성쪽 생명의 씨를 만들고 젊음을 유지하는 기관으로 자궁양옆에 2개가 있다.

 

난관은 난자, 수정란, 정자가 이동하는 튜브이다. 자궁은 몸통(체부)과 목(경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궁의 ‘몸’에 생기는 ‘살’혹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그래서 자궁몸살은 자궁의 몸에 생기는 살이라는 의미에서 제목을 붙여보았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근육성 혹으로 ‘살혹’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물혹’이라고 부르는 의사분도 계시기는 하다. 산부인과에 다녀왔는데 ‘자궁물혹’이 있다는 말씀을 들으셨다면 자궁근종일 가능성이 높다.

 

암과의 관련성을 묻는 분이 많으신데 다행히 암과의 가능성은 0.5%이하라고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99.5% 암이 안 된다는 것인데 MRI검사를 하다 보니 가끔 발견이 된다.

 

아마도 개원 31년 중에 29년간 자궁근종 위주로 진료를 해왔고 2011년부터 MRI검사를 거의 대부분 환자에게 시행하다 보니 자궁근종이 암인 경우가 발견되는 케이스가 다른 곳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자궁근종은 위치상으로 여러 가지로 나뉘는데 우선 자궁의 층구조를 알아야한다.

 

자궁은 4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깥에서 안쪽으로 외막, 정상자궁근육층, 접합층(INNER MOST MUSCLE), 내막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외막 바깥에 있는 자궁근종을 장막하근종, 자궁근육층에 있는 자궁근종을 근막하근종이라고 하며, 이 근막하 자궁근종이 가장 발병률이 높다.

 

근막하 자궁근종이 자궁내막쪽으로 파고들거나 튀어나와서 표면이 헐어버리면 월경 때 피가 콸콸 쏟아지는 ‘월경과다’증상이 생긴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바로 이 ‘월경과다’증상을 참고 참다가 산부인과에서 “자궁을 송두리째 들어내야 한다”거나 “전자궁적출수술을 받아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놀라서 본원에 오신다.

 

마지막으로 자궁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내막의 안쪽에 생긴 내막하 자궁근종은 표면이 헐어서 월경과다를 심하게 일으키는데 크기가 작으면 자궁경수술을 받고 10일안에 한약으로 재발방지와 회복촉진치료를 받으면 된다.

 

자궁경수술을 두 번이나 받고도 10개가 새로 생긴 여성분도 계실정도로 재발이 잘되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의 증상은 환자분들이 자궁근종을 발견하게 되는 중요한 단서인데 안타깝게도 75%이상은 증상이 전혀 없어서 처음 발견하자마자 10센티 이상 커져있어서 전자궁적출수술을 권유받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다.

 

자궁근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이유 없이 피곤하다는 ‘만성피로’이다. 그다음에 괜히 신경질이나 짜증을 잘 부린다는 것이다.

 

과로를 하지 않아도,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늘 피로하고, 신경이 예민하고 짜증을 잘 낸다면 자궁근종 초음파 검사를 권해본다. 그리고 자궁근종 환자분들은 얼굴 피부 톤이 지저분하다.

 

기미가 확실하지 않아도 얼굴피부가 지저분한 여성은 자궁근종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

 

좀 더 설명을 자세히 해보면 다음과 같다. 월경은 보통 7일정도안에 끝나고, 그 기간 안에 나오는 월경총량은 50~150CC정도이다. 야쿠르트 병 1개 정도 된다.

 

중형패드 10개~15개 정도이다. 그런데 월경기간이 10일을 넘거나(=임리부지), 월경 량이 너무 많이 나오면(월경과다) 자궁근종을 의심해야한다,

 

월경통이 없어도 자궁근종이 의심되므로 월경 때 여기저기 아픈 월경통이 있다면 더더욱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이 의심된다.

 

월경량이 많아지면 더욱 삶의 질이 나빠지게 되는데 눈이 빙빙도는 어지럼증, 손톱이나 발톱이 얇아지고 잘 부러지는 조갑건열, 머리가 숭숭 빠지는 탈모, 계단을 오르거나 쇼핑을 하거나 대화를 하거나 강의를 할 때 숨이 차는 근종심장, 머리가 아픈 두통 등이 생기기 쉽다.

 

그 외에 잠이 잘 안 오는 불면, 자궁근종이 커져서 방광을 누르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나 요실금이 생기게 되고, 대장을 눌러서 대변을 못 보게 되어 응급수술을 한 경우도 실제로 있었고, 대변을 가늘게 보거나 변비도 생긴다. 정상자궁으로 혈액공급이 잘 안되어 질도 위축되니 질건조증 등도 생긴다.

 

자궁근종으로 월경을 오래하는 여성분들은 피가 섞여서 나오는 냉 때문에 특유의 피냄새를 가리기 위해서 향수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성생활을 기피하게 된다. 그래서 남편 분들의 문의전화나 동반진료가 많은 편이다.

 

오늘은 여성들의 자궁몸살인 자궁근종의 정의, 종류, 증상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18세 이후에는 1년에 한번 씩 자궁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고, 자궁근종을 발견하면 발견즉시 치료를 시작하고 식습관, 생활습관, 마음습관 등을 고치는 것이다.

 

치료는 자연한방치료가 자궁근종의 치료와 지궁근종증상의 치료에도 좋고, 자궁근종이 생기고 자라는 몸속환경개선에도 장점이 있으며 자궁과 몸에 전혀 손상을 주지 않으므로 안전한 치료방법이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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