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메뉴

"명상은 본래 자기존재로 되돌아 오는 것"

[인터뷰] 미국 틱낫한 스님 마음 챙김 수행센터 명상지도자 '트뉴옌'

걷기 명상지도자인 틱낫한 스님의 제자인 기공마스터 트뉴옌 (Thu Nguyen) 명상지도자는 “명상은 본래 자기존재로 되돌아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미국 버지니아 페어팩스 있는 틱낫한 스님 마음 챙김 수행센터(Mindfulness Practice Center of Fairfax)에서 열린 ‘깊은 이완과 움직임의 치유’ 교실에서 틱낫한 스님의 제자인 트뉴옌 명상지도자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명상지도자이고 기공 마스터인 트뉴옌 (Thu Nguyen)을 만나 인터뷰를 간추려 소개할까한다.

 

트뉴옌 (Thu Nguyen)은 “마음 챙김에서 우리가 훈련해야 하는 것은 지금 현재에 사는 것”이라며 “움직이는 명상은 앉아서 하는 명상보다 쉽다”고 강조했다.

 

이어 “움직임의 명상은 몸에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이다, 기공은 명상적인 움직임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며 “존재하는 그대로를 ‘지켜보는’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틱낫한 스님의 책들이 한국어로 번역돼 베스트셀러가 돼 배우 기쁘다”고 밝혔다. 트뉴옌의 ‘깊은 이완과 움직임의 치유’ 교실은 지난 14일에 이어 21일, 28에도 진행된다. 여기서 말한 힐링 움직임은 기공 (氣功)의 움직임을 일컫는다.

 

한편 지난 1998년에 개원한 버지니아 페아펙스 센터는 트뉴옌 (Thu Nguyen)과 Anh-Huong이라는 명상지도자 두 명이 있다. 두 사람은 1992년 프랑스 틱낫한 스님으로부터 명상지도자로 승인받은 첫 번째 학생들이다. Anh-Huong은 틱낫한 스님의 책 <The Sun My Heart>과 <The Diamond that Cuts through Illusion> 등을 영어로 번역한 인물이다.

 

다음은 트뉴옌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첫째, 명상을 하는 것은 본래의 자기존재로 되돌아 오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은 항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과거를 생각하고 있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한다, 혹은 이유를 찾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에 마음이 가있다. 마음이 가면 몸도 함께 간다. 마음이 바쁘고 긴장되어 있으면 몸은 위축되어 있고 호흡은 얕아진다. 명상을 하는 것은 몸에 좋은 비타민을 챙겨먹는 것이나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 우리는 몸의 존재를 잊는다. 내가 지금 얼마나 얕은 호흡을 하고 있는지, 몸의 어느 부분이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다. 호흡을 깊게 마시고 내쉬는 것을 3번 반복하면서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것을 하루에도 몇 번이고 반복하라. 이것이 바로 최고의 영양제이다. 예를 들어 15분에 한 번씩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오는 알림 알람을 맞춰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둘째, 마음챙김에서 우리가 훈련해야 하는 것은 지금 현재에 사는 것이다.

 

마인드플네스 (mindfulness :존재하는 그대로를 ‘지켜봄’) 란 알아차리는 일이다. 나를 비롯한 내 주위가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아차리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현재 나는 어떤 자세로 앉아 있는지, 나의 기분은 어떤지, 걱정을 하고 있는지 두려워하고 있는지 화가 나있는지를 알아차리는 일이다. 마음이 다른 곳에 가있으면 기가 분산되어 집중하기 어렵다. 그러나 마음의 잡념을 끄고 지금현재 이순간의 감각 속에서 살게 되면 주위에 것들도 또한 자연히 알아차리게 된다. 본래의 자기존재로 되돌아오게 되면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이 명확해진다. 새소리가 아름답게 들려오고 내 발밑에 풀 한포기도 새롭게 보인다. 함께 있는 상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아차린다.

 

내 마음이 그곳에 있으면 무슨 말을 하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게 되며, 그런 나는 상대에게 가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남을 지지하고 도움을 준다는 것은 그들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친구가 슬픔에 차있는 듯하면 구지여 말은 하지 않더라도 따듯한 차 한 잔이라도 내밀면서 그의 마음을 살펴주고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마음이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지금 현재에 존재할 때 가능한 것이다.

 

셋째, 움직임의 명상은 앉아서 하는 명상보다 쉽다.

 

명상을 오래 한사람들은 좌선을 하고 앉으면 쉽게 명상상태에 들어갈 수 있으나 초보자들은 명상상태에 빠지기 어렵다. 이는 앉아서 명상을 시작하면 많은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움직임의 명상은 선생님의 움직임을 따라하는데 마음이 집중되기 때문에 생각이 자연히 멈춰진다. 따라서 움직임의 명상은 보다 쉽게 생각을 멈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물론 앉아서 하는 명상도 몸자세나 호흡등 선생의 지시가 있으면 이에 몰두하기 때문에 생각을 멈추기 쉬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이드가 없으면 30초도 지나지 않아 본래의 습관대로 생각을 하기 시작해 자신이 앉아서 명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잊는다.

 

넷째, 움직임의 명상은 몸에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이다.

 

움직임은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혈액의 순환이 좋아 진다는 것은 기 에너지의 흐름을 좋게 한다는 말이 된다. 레벨이 좀 더 깊어지면 아주 천천히 움직이면서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공기에 있는 에너지를 충분히 흡수시키게 된다. 천천히 움직이면서 몸에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이다. 우리가 빠르게 호흡하고 내쉬면 들어온 공기속의 에너지가 90%이상은 도로 뱉어버리는 것과 같지만 천천히 호흡하면 그만큼 몸에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호흡을 하기위해서는 몸의 이완이 매우 중요하다. 몸이 경직되고 긴장되면 에너지의 흐름을 막히게 하여 흡수하기 힘들다. 몸이 마치 스펀지나 물처럼 부드러운 상태라면 에너지가 흐르기 쉬워지는 이치와 같다.

 

이완에 오랜 시간을 소요하는 것은 적게 움직여도 많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우 30분의 움직임으로도 몸에 많은 에너지를 흡수 할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즉 더 많은 힐링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기공은 에너지를 받기위한 것 뿐 아니라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위한 수단이기도 한다. 이는 축복의 시간이기도 하다. 호수나 바다 옆에서 물의 에너지를 받거나 나무가 있는 숲에서 기공을 하면 그 자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흡수 하게 되는 것이다. 기는 어느 곳에나 있다.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고자하면 들어온다. 우리는 보통 걱정과 근심 미래와 과거에 대해 생각하는데 그러한 생각들이 에너지의 흐름을 막는 것이다. 시끄럽고 바쁜 생활 속에 있다 보면 기가 부족하게 된다. 조용한곳 특히 사람이 없는 조용한 아침바다나 나무가 있는 숲에 가면 이런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다섯째, 기공은 명상적인 움직임이 기초가 되어야한다.

 

최근에 기공은 어디에서나 행해지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등지 에서는 기공은 아트로서 행해지지만, 서양에서는 헬스센터같은 곳에서 에어로빅 개념의 가벼운 엑서사이즈로 행해지고 있다. 이런 곳에서 행하는 기공은 mindfullness movement (존재하는 그대로를 ‘지켜보는’ 움직임)라는 중요한 개념이 빠져있다. 물론 기공 마스터들은 기공을 명상으로 행한다. 지금 내가 어떤 움직임을 하고 있는 지 마음이 그 움직임에 실려 있는 ‘지켜보는 움직임‘ 에 집중하고 기공을 행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힐링을 기대할 수 있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