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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중항쟁..독일 기자 역할 중요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본 5.18

최근 발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등이 받아드려져 법원에 의해 판매 금지됐다. 그동안 5.18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대통령이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에게 발포 명령을 내린 핵심 인물로 지목 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2일 전국 동시 개봉했고, 역사적인 5.18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군함도>나 <택시운전사>가 관객들에게 관심을 끈 이유는 간단하다. 먼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하지만 실화를 근거로 이야기를 전개 했다고 하지만 대중영화라는 본질은 픽션이 가미됐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택시운전사> 주인공 김만섭(송강호)이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며 보이는 행동 그 자체가 정말 코믹하다. 예를 들어 택시운전을 하며 가수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흥얼거리며 가는 주인공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심각한 긴장감이 흐른다. 폭도로 내몰린 시민들의 투쟁인 5.18 광주 민중항쟁 과정이 처참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주인공 개인 택시운전사 만섭은 조금 어리숙하면서도 뭔가 유식해 보이려고 노력한다. 사우디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만섭(송강호)은 어정정한 콩글리시를 구사한 인물이다. 기사식당에서 ‘10만원을 준다고 약속을 받았다’는 동료 한 택시기사의 정보를 귀담아 듣고, 곧바로 그를 따돌리고 약속장소로 가 독일방송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만난다. 밀린 방세를 해결하기 위해 10만원을 약속받고 함께 개인택시를 몰고 광주로 내려간 독일방송국 외신기자와의 소통은 몸짓, 손짓, 눈짓 등 보디렌기지와 콩글리시다.
 
당시 군부독재 정권의 언론 통제로 5.18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광주에 간 택시운전사 만섭은 심각한 상황을 몸소 느낀다. 영화의 절정은 광주에서 목격한 민주화 운동이다,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독일 기자의 촬영은 계속된다. 이 과정에서 택시운전사와 독일기자가 군인들에게 발각돼 도망 다니는 숨 가픈 이야기도 전개된다.
 
시민들을 폭도라며 방망이로 두들겨 패 잔혹하게 죽이는 군인들과 이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전개하는 시민군들의 모습에서 긴장감은 더한다. 하지만 사별을 한 아내와 낳은 초등학생 딸이 서울의 셋방에서 혼자 있는 모습을 걱정하는 택시운전사의 인간적 고뇌도 그렸다.
 
만섭은 통행금지 전에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홀로 광주를 빠져나와 서울로 향한다. 중간기착지인 순천의 한 식당에서 국수를 먹으면서 식당 주인과 손님들의 광주에 대한 심각한 대화를 듣고 다시 독일기자를 찾으려 광주로 간다.
 
 개인 택시운전사가 입은 노란재킷과 빈차를 표시하는 빨간 수동 심볼 그리고 초록색 택시 등은 80~90년대 당시 현실을 고증을 통해 잘 표현했다. 특히 광주시민들의 장발차림과 통바지, 금남로 일대의 과거 재현모습도 그럴싸하게 표현해 재미를 더한다.
 
 당시 5.18 민중항쟁을 취재해 전 세계 타전했고 2016년 사망한 실존 인물 독일 방송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가 택시운전사 실제인물 ‘김사복’을 찾는 모습이 영화 말미에서 공개돼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장훈 감독은 이 영화를 착안한 배경이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피터)의 한 줄의 수상소감 기사에서였다고. 그리고 생전 피터를 만나보고 겪은 경험담을 상당수 영화에 가미했다. 영화 속에 등장한 택시기사가 샛길을 통해 광주로 들어가는 모습, 광주시민들의 환대와 나눔, 박 중사 같은 군인들의 행동 등은 피터가 실제 보고 느낀 경험들이다.
 
영화에 나온 주인공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이 썼던 선글라스는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피터) 기자가 썼던 선글라스였다고 한다.
 
특히 이 영화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5.18 광주민중항쟁을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제대로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만섭을 도운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유해진)과 광주 학생 구재식(류준열)의 실감 있는 연기도 돋보인다. 검문소에 검문을 하면서 긴장감을 더한 박중사(엄태구)의 표정연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이낙연 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40명의 친구들에게 5.18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 일요일(6일) 번개팅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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