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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와 차크라 그리고 인도이야기가 주제"

[인터뷰] 김성애 작가의 열한 번째 '만다라'개인전 열다

“인도에서 그린 여태까지 작품주제는 기도, 명상, 수행 등이었다. 더운 나라에 살기 때문에 삶의 형태와도 관련이 있다. 그래서 자연스레 그런 종류의 만다라 그림을 그리게 됐다. 한국에 돌아와 자유롭고 싶었다. 이번 전시 작품의 주제에서 드러나듯 자유, 행복, 기쁨을 선사하고 싶었다. 과거 인도에서 기도하는 수행의 삶이었다면 이를 극복하고 한국으로 나왔으니 자유롭고 싶었다. 전시장에 들어온 관객들이 예상했던 대로 작품을 보며 자유와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 것을 보니 좋았다.”

 

한 작가가 만다라(Mandala)와 차크라(Chakra), 인도이야기를 주제로 한 열한 번째 만다라(Mandala) 개인전을 열고 있다.

 

만다라를 그려온 김성애 작가가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에 있는 ‘갤러리 이즈’에서 지난 1년간 몰입해 그린 만다라 작품 18점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3년간 인도 국제영성공동체 오로빌(Auroville)에 거주하며 ‘사라시자’란 이름으로 만다라 작품을 그려온 인물이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국내에 정착해 조소, 조각, 회화 등을 접목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한 그이기에, 작품관이 궁금했다. 줄곧 종이(한지)에 만다라만 그려온 화가였기에 캔버스에 만다라를 그린 자체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다라 작품들은 인간내면의 세계를 나타낸 원(圓)에 집중했다면 이번 7개 차크라 작품들은 각각의 색깔에 관심을 두었다. 특히 불교 만다라 작품이어서인지 불교관련 매체들의 전시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김성애 화가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동안 종이에 만다라를 그려왔는데, 캔버스에 그린 이유가 궁금했다.

 

“지금까지 열한 번의 만다라 개인전을 했다. 이전 열 번까지는 한자(종이)에 만다라를 그렸다. 이번에 처음으로 캔버스로 만다라를 그렸다. 그동안 인도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곳에서 그림을 그려 한국에 와 전시를 하려면 가벼운 한지에 그려 와야 했다. 비행기를 타면 개인당 20kg뿐이 가지고 올 수밖에 없는 한계 때문이었다. 한지에 그린 서른 장 정도의 작품을 가져와 인사동에서 액자를 해 전시를 했다.”

 

김 작가는 “만다라 작품에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석고로 틀을 입혔다”고도 했다.

 

“인도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정착했으니, 캔버스에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개인전 열 번 째 까지는 종이로, 열한 번째부터는 캔버스에 그렸다는 것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캔버스에 그리니 큰 작품을 마음껏 할 수가 있어 좋았다. 이번 작품은 만다라를 캔버스에 그렸다는 점과 대학전공이 조각을 했기 때문에 석고로 틀을 떠 조화를 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석고로 틀을 뜬 이유는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림 안에 석고를 떠낸 자국이 있는 것은 조소과 출신이라서 가능한 것이다. 내가 회화과 출신이었다면 석고를 작품에 가미할 줄 몰랐을 것이다,”

 

이번 작품은 만다라와 챠크라(산스크리트어로 ‘바퀴’를 의미함) 그리고 인도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인도(India) 국기 안에도 챠크라(바퀴)가 그려져 있기도 하다. 그래서 챠크라는 ‘굴러다닌다’라고 해석해야 하고, 만다라는 ‘중심 안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줄곧 만다라만을 고집해 왔는데, 차크라를 그린 이유를 그에게 물어봤다.

 

“맞다. 줄곧 만다라 작품을 그려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조금 업그레이드를 해 차크라에 포커스를 맞췄다. 뭔가의 새로움을 추구해 보는 것이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에서 회화 강의를 하면서 만다라 작품을 좀 더 진화시키기 위해 미술치료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됐다. 그리고 우리 몸에 일곱까지 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요가에서 많이 하고 있는 개념이다.

 

배꼽 밑에서부터 위로 레드 차크라(탄생, 힘, 열정의 에너지), 오렌지 차크라(행복, 창조, 치유의 에너지), 엘로우 차크라(지성, 명료, 기쁨의 에너지), 그린 차크라(사랑, 조화, 평화의 에너지), 블루 차크라(이성, 진실, 이해의 에너지), 인디오 블루 차크라(직관, 통찰, 판단의 에너지), 바이올렛 차크라(영감, 신비, 변화의 에너지) 등의 순으로 7개 차크라가 이어진다. 이 7가지를 컬러와 접목시켰다. 한마디로 우리 몸을 운행하는 에너지 바퀴가 세븐 차크라인데, 이런 우리 몸의 에너지 바퀴에 색을 입힌 것이다.”

 

자신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전시 작품인 인도여신 ‘락쉬미’에 대해서도 그는 설명을 이어갔다.

 

“제 작품에 등장한 인도여신 ‘락쉬미’는 보호의 여신이다. 인도에 세 여신이 있었다. 남신은 브라흐만, 비쉬누, 시바이다. 브라흐만의 부인은 사라스바티(창조의 여신), 비쉬누의 부인은 락쉬미(보호의 여신), 시바의 부인은 칼리(파괴의 여신)이다. 한마디로 창조, 보호, 파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여신들이다. 주로 인도에서 생활할 때 늘 사라스바티(창조의 여신)와 칼리(파괴의 여신)에게 기도를 했다. 락쉬미(보호의 여신)를 잊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왔을 때 락쉬미(보호의 여신)에게 정성을 드려 기도를 해 오고 있다.

 

락쉬미는 보호하고 양육하고 사랑하고 키워내는 어머니 같은 여신이다. 서클이 창조, 보호, 파괴인데 여태까지 창조하고 파괴만을 위해 기도했다. 보호 여신에게 기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품에 등장한 보호여신에게 많은 기도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 중 제일 처음 그린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등장한 연꽃은 여신에게 받치는 봉헌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작품들은 봉헌하는 마음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 작업을 했다.”

 

그는 “인도 여신‘락쉬미’ 작품은 팔려고 전시하는 것이 아니고, 화실에 놓고 에너지를 느끼고 살 작품”이라며 “아침마다 이 여신의 그림을 보고 향을 피우고 기도하고 있다, 이 작품을 전시한 이유는 작품을 관람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기위해서이다”라고 밝혔다.

 

김성애 작가의 이번 작품은 크게 만다라, 일곱 차크라 시리즈, 인도이야기 등 3가지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인도이야기는 인도에서 가져온 천을 통해 작품을 구현했다. 특히 인도이야기는 인도에 있을 때 느낀 스토리텔링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지난 1년간 문 밖으로 나오지 않고 좁은 화실에 갇혀 그림만 그렸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지근거리에서 김 작가의 작업을 관찰한 남지심 작가는 “김 작가가 낮이고 밤이고 정말 몰입해서 그림을 그렸다”며 “이웃집이기 때문에 어쩌다 화실에 가 완성된 그림을 보면서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만다라 작가가 차크라를 그린다는 것을 생각도 못했는데, 만다라에 차크라를 접목시켜 그린 것을 보고 놀랐다”며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킨 것에 대해 감탄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성애 작가의 이번 ‘만다라’전의 작업노트이다.

 

“우리의 삶은 자의의 신화를 찾아 그 길을 떠나고, 결국은 자신만의 순례 길에 오른다. 그리고, 그 긴 여행에서 자신만의 언어와 색깔로 우주와의 합일을 꿈꾸며 길을 걷는다. 그랬다...나는 ‘꿈꾸는 여행자’... 가슴의 소리를 듣고자, 인도 희말라야로 떠났고... 거기서 운명처럼 만다라를 만났다! 그 인연으로부터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만다라는 ‘내 삶의 안내자’가 되어 나를 이끌고 있다.

 

그 동안의 작업은 인도에 살면서 한지에 석채나 수채화 물감을 사용했고, 주제는 기도, 명상, 평화의 에너지가 주를 이루었다. 이전 작업은 한국에 나와 새롭게 변신을 꿈꾸며...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고, 그 위에 비즈를 붙여 반짝이고 빛나는 작품으로 바뀌었다. 이번 작품들의 에너지는 자유, 기쁨, 행복이다. 내 에너지 파장이 바뀌고 있나보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나 스스로도 영혼의 연금술사가 되기 위하여 수많은 길과 수많은 장소에서 묻고, 또 걸었다. 지금도 그리도 미래에도, 내 가슴의 만다라를 나침판 삼아 그 길을 걸을 것이다... 이번작품들에는 샥틴(여신들) 에너지의 축복과 사랑이 가득하다. 그 순순하고 기쁘고 행복한 우주 컬러에너지에 날개를 크게 펼치며 하늘을 난다.”

 

김성애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인도 샨티니께딴 타고르대학 비스바 바르티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유네스코에서 지원하는 인도 남부 국제 영성공동체 오로빌(Auroville)에서 13년 동안 거주하며 만다라 회화에 대해 강의를 했고, 다양한 규모의 야외작업과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한국, 인도, 이태리 등 여러 나라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만다라 워크숍을 통해 치유와 자기 탐구를 하고 있고,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에서 컬러테라피, 만다라와 차크라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인도와 한국을 오가며 열한 번째 개인전을 했고, 수많은 그룹전에 평면 및 입체작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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